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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직장인 임모(38)씨는 최근 협심증 진단을 받고 20살 때부터 18년 동안 매일 한 갑씩 피운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금연클리닉에서 약과 상담치료를 받으며 피우는 담배 개비 수를 점차 줄여나갔다. 초기엔 금단증상 때문에 '딱 한 모금만' 하며 흔들렸지만, 가족과 직장동료들에게 금연 도전 사실을 알려 협조를 구하고 3개월 간 치료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따른 뒤 드디어 금연에 성공했다.

#서울에 사는 김모(51)씨는 19살에 군에서 시작해 하루 2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기로 마음 먹었다. 금연클리닉을 다니며 하루 5~10개비 정도로 담배를 줄이고 금단증상도 치료해나갔다. 그러나 직장 회식자리에서 폭음 후 동료들이 흡연하는 걸 보고 자신도 모르게 2개비를 피운 게 화근이었다. 주 2, 3회 이어지는 회식을 피하기 어려웠던 김씨는 그때마다 다시 담배를 손에 대면서 클리닉 방문도 뜸해지고 결국 금연을 포기했다.

금연 포기 주범, 술자리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고 주변에 흡연자가 많은 직장에 다니는 등 비슷한 환경인데 임씨는 금연에 성공했고, 김씨는 실패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금연클리닉 이기헌(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는 성패를 가른 가장 중요한 요인은 스스로의 의지라고 지적했다. "금연을 시도하면 실패를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실패 유혹이 많은 환경에서도)금연 노력을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지속하느냐, 자의적으로 포기하느냐의 차이"라는 것이다.

회식을 비롯한 술자리는 직장인들이 금연을 포기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알코올은 뇌의 이성적인 사고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김씨처럼 흔들리지 말아야지 결심했다가도 술이 들어가면 어느 새 담배에 손이 가게 된다. 금연을 시도하는 기간에는 이런 자리를 아예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 교수는 "술자리 말고도 개인적으로 담배를 많이 피운 장소나 이벤트는 의식적으로 피하는 게 좋다"며 "예를 들어 바둑을 두면서 한 갑 이상 피웠다면 바둑은 가능하면 안 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금연하려는 사람의 의지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도 치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임씨는 금연을 지지하고 협조해줄 수 있도록 금연 시작 전에 자신의 계획을 가족과 직장동료들에게 알렸다. 혼자 힘으로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때 가까운 사람의 격려와 배려는 큰 도움이 된다. 금연하는 동안 생길 일을 예상해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거나 재떨이, 라이터 등 담배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버리는 것도 금연 의지를 지키는데 보탬이 된다.

휴일이나 기념일부터 시작

흡연자의 70% 이상이 매년 금연에 대해 고민하고 상당수가 실제로 금연을 시도하지만, 한달 이상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약 6%에 불과하다. 병원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흡연자 혼자만의 힘으로 1년 이상 금연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3~5%. 진료를 받으면 금연 성공률은 25%, 금연치료제를 쓰면 40% 가까이 늘어난다. 약과 행동치료, 상담치료 등을 3달 이상 꾸준히 받으면 70% 이상 성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충분한 준비가 됐으면 금연시작일을 정한다. 회의나 프리젠테이션 같은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은 피하는 게 좋다. 휴일이나 기념일 등 스트레스가 없거나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니코틴이 일으키는 금단증상은 오래가진 않는다. 대부분 단시간 동안 반복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극복방법을 실천하면 조절할 수 있다. 금연치료제도 도움이 된다. 패치나 껌, 사탕 형태로 니코틴을 공급해주며 금단증상을 점점 줄이거나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같은 성분으로 금단증상을 막아주는 방법이 있다.

일단 금연에 성공하면 이를 유지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재흡연을 막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금연 후 3달 정도 지나면 몸무게가 평균 3~5㎏ 느는데, 이럴 땐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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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2/09/07 11:18:48   수정시간 : 2020/02/11 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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