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의 예지원이 왕권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주상욱을 제거하기 위한 계책을 도모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5일(어제) 밤 9시 40분에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 극본 이정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11회는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자체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며 명품 사극의 저력을 입증했다.

어제 방송에서 강씨(예지원 분)는 이성계(김영철 분)를 설득해 이방원(주상욱 분)과 그 형제들을 신하로 받아들이게 했다.

앞서 이방원과 그 형제들은 이성계의 눈 밖에 나 조선 건국의 기쁨도 함께 누리지 못하는 버림받은 왕자 신세로 전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방원은 아들까지 잃게 된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려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슬픔에 잠겨 있는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분) 부부에게 뜻밖에도 강씨가 찾아왔다. 강씨가 부부를 위로했지만 이방원은 도리어 분노했고, 민씨는 그런 남편을 따끔하게 나무랐다. 민씨는 답답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가 버린 남편을 뒤따라가 “서방님을 정말 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겁니다. 그때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 내십시오”라고 현명하게 조언해 그의 화를 누그러뜨렸다.

이성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강씨는 물론이며, 신하들까지 이방원과 형제들을 소외시키지 말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성계는 형제들을 대표해 이방과(김명수 분)를 궁으로 불러 절제사 직을 맡겼고, 공이 많은 이방원에게는 가별초 500호를 하사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용서가 아닌,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라고 선을 그어 이방원과 형제들에게 또다시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방간(조순창 분)은 그 와중에 아버지가 이방원만 편애한다고 질투하기도.

강씨는 심신이 지쳐 있는 이성계를 따스하게 보듬었다. 세상 다정한 부부지간이었지만, 강씨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생각도 존재했다. 바로 자기 자식들의 앞길에 방해되는 이방원을 제거하려 한 것. 그 때문에 이방원에게 가별초 500호를 줘 힘을 갖게 했고, 복수심에 눈이 먼 이방원이 자신을 향해 그 힘을 쓰게 하려는 함정을 판 것이다. 다행히 이방원은 민씨의 현명한 대처 덕분에 위기를 넘겼고, 강씨는 정도전(이광기 분)을 포섭해 다음 계책을 도모했다.

강씨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명나라 사신으로 이방원을 추천, 이성계는 아들을 불러 “명에서 조선의 왕자를 사신으로 보내라고 요구해 왔다. 그런데 황제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방원은 “사신으로 가라는 말씀은 아버지로서의 부탁이옵니까, 아니면 임금으로서의 명이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뒤늦게 돌아온 이성계의 대답은 “어명이다. 따르거라”였다. 결국, 이방원의 명나라행이 확정됐고, 그는 뭔가를 다짐하며 바다 위를 나아갔다.

이방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성계의 심경은 어떻게 변할지, 강씨와 조정 대신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그리고 돌아온 이방원은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이처럼 ‘태종 이방원’ 11회에서는 이방원을 제거하기 위한 강씨의 속내와 본격적인 행보가 펼쳐져 안방극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깊어지는 인물 간의 대립과 갈등을 촘촘하게 풀어내는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 한 회였다. 여기에 속도감 있는 전개는 쉴 틈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선사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갈수록 재미있어지네요. 내일 방송도 기대된다”, “이방원이 강씨를 미워할 만하다. 나였어도 한이 맺혔을 듯”, “예지원 배우 강씨 역을 정말 잘 소화해서 극적 긴장감을 제대로 높여주네요”, “김영철, 주상욱 연기가 일품이다”, “부인들의 지략전 흥미진진하다. 뛰는 강씨 위에 나는 민씨”, “다크 이방원 라이징”, “KBS 대하사극 부활이 반갑고 다양하게 발전한 영상 기법이 좋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2회는 16일(오늘)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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