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로 컴백

"대본 리딩부터 웃음바다, 한선화-이선빈 둘 다 최고"

"12월 31일 에이핑크 팬미팅, 컴백도 논의 중"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정은지(29)가 '응답하라 1997' 이후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로 동갑내기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인생의 고단함과 직장 생활 등의 고충을 다루며 현실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대중 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서 드라마 인기에 대한 실감을 하지 못했는데, 최근 '응칠' 신원호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너무 잘하고 있고, 배꼽 잡고 웃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존경하는 어른의 칭찬을 들으니까 너무 좋았고 확 와닿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기승전술' 드라마다. 정은지가 강지구 역할을 맡았고, 안소희 역의 이선빈, 한지연 역희 한선화가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특히 강지구는 차가워보이는 이미지 속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 종이접기 유튜버라는 직업을 가지고 때로는 화끈한 언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왠지 모를 희열감이 느껴진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거친 단어들을 쓰고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는 행위들을 했잖아요. '내가 이런 모습도 할 수 있구나'라는 도전으로 느껴지면서 재미있었어요. 에이핑크가 청순돌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팬 분들도 에이핑크 정은지가 아닌 강지구로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정은지와 강지구와의 싱크로율은 절반 정도다. 정은지는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해하려고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며 "예를 들어 친구들하고 있을 때 풀어지거나, 친구들을 생각하는 부분은 비슷한데 폐쇄적이거나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은 저와 반대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관통했던 힘은 세 여배우의 케미스트리였다. 이들의 호흡은 유튜브 등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 동영상으로 제작돼 높은 조회수를 이끌었고, 새로운 시청층 유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은지 또한 세 사람의 시너지에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대본 리딩을 할때부터 너무 웃겼던 기억이 나요. 보통 리딩 할때 사력을 다해서 해보는 편인데 매 장면 신마다 너무 웃겼고, 두 분이 준비한 연기에 엄청난 자극을 받았어요. 특히 극중 한지연의 경우 대본으로 봤을 때에는 어떤 그림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너무 흥미로워서 깜짝 놀랐죠. 선화 언니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고, 선빈이 또한 전라도 욕을 길게 하는 신을 통째로 외웠고요. 둘 다 정말 최고였어요."

술이 드라마의 주제로 활용되는 만큼 정은지의 주량도 궁금했다. 실제로 대사가 많지 않는 장면에서는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술을 마시고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고. 대사가 있는 장면은 논알콜로 대체했지만, 그만큼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몸 상태가 좋을 때에는 소주 4병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먹고 괜찮다고 느낄 때도 있고요. 잠을 못 자거나 힘들 때는 맥주 큰 걸로 한 캔 먹으면 기분이 좋아요. 술버릇은 안주를 계속 시키면서 먹부림을 시작해요. (웃음). 참아왔던 인내심이 터지는 거죠. 끝나고 보면 술값보다 안주값이 더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처럼 드라마 속 인생 캐릭터를 다시 만난 정은지이지만 팬들은 에이핑크 멤버로서의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데뷔 11년차인 정은지는 올해의 마지막날 오프라인 팬미팅으로 에이핑크 팬들을 대면할 예정. 타 소속사로 옮긴 멤버 손나은도 함께 한다.

"올해 마지막 날에 팬들을 보게 되어서 너무 행복해요. 멤버들과 계속해서 컴백 논의도 활발하게 하고 있으니 기다려주시면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팬미팅 자리가 눈물 바다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마스크 여러장 챙겨 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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