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설경구와 문소리가 제42회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모가디슈'는 5관왕에 오르며 시상대에서 빛났다.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행사는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자로 이끌었다.

이날 주연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설경구, 문소리. '자산어보'의 설경구는 "혹시 상을 주신다면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자며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 생각은 했다.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요한이한테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왔는데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현장을 힐링으로 만들어주신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하다. 촬영 현장이 신안 앞바다에서도 한 시간 넘게 가는 섬에 가야 했다. 왕복 12시간 되는 거리를 한 신 찍으러 먼 길을 떠났다. 그럼에도 즐겁게 힐링했다면서 가는 선배님들, 배우들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이 보물 같은 영화를 만드는데 큰 힘을 보탰다"고 공을 돌렸다.

제작에도 참여했던 '세자매'로 수상한 문소리는 "딸이 있다. 딸들이 폭력의 시대나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는 마음을 담은 영화"라고 소개하며 "아쉽게도 코로나19 시국이라 잘 전해지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윤여정 선생님, 아까 멋진 무대 보여줬던 홀리뱅 언니들, 그런 멋진 언니들이 있어서 우리 딸들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최다관객상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361만 관객을 동원한 인기를 얻은 바. 류승완 감독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생각하는데 영화를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4개월 동안 저에게 믿음을 주고 확신을 주고 같이 험난한 과정을 가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을 때다. 제가 뭐라도 된 거처럼 들뜨는 순간도 있었고 어떨 때는 제 경력이 정말 끝장날 뻔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다"며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런 자리까지 오는 거 같다. 지금도 뭔가 답답해서 안 풀리고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조금만 더 버티시라. 버티면 좋은 날 온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남녀조연상은 '세자매'의 김선영,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신인남우상은 '낫아웃'의 정재광이 차지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은 신인여우상을 받았으며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는 기술상을 수상했다.

이하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외유내강)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각본상= 김세겸(자산어보)

▶편집상= 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기술상=정철민, 정성진(승리호)

▶최다관객상= '모가디슈'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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