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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신념이 다른 두 경찰이 뜨겁게 맞붙는다. 영화 '경관의 피'가 한국 범죄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전망이다.

11월 25일 오전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이규만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022년 1월 개봉 예정인 '경관의 피'는 출처 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 라인업으로 새해를 여는 강렬한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 이규만 감독은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은 신념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현장에서 사건을 만났을 때 경찰들의 신념은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캐릭터 강한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다른 신념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무게중심을 잡는 게임에서 아무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끝까지 간다', '독전', '공작' 등 수많은 장르물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조진웅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범죄자 검거를 최우선으로 삼고 정보를 위해서는 불법도 개의치 않는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을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부터 잘 짜여진 이정표가 있었고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며 "박강윤은 무조건 잡는 게 목적인, 일방통행하는 캐릭터다. 저도 박강윤이 믿는 걸 최대한 신뢰하고 철저하게 그의 DNA를 집어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경찰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비밀 문서를 받는 조건으로 상사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경찰 최민재를 연기했다. 최우식은 "민재는 원칙주의자라서 과정이 더 중요한 친구다. 민재가 볼 때 강윤은 경계의 대상"이라며 "'기생충'에서 보여드렸던 모습보다 좀 더 강한 캐릭터다. 다양한 액션신도 있고 몸을 먼저 움직이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 사람은 완벽했던 호흡에 대한 소감과 특별한 브로맨스 케미를 예고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현장이란 건 배우가 몇개월 동안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시간이다. 슛 들어가면 그 안에서는 이 작품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열정이 표출되고, 그 외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거다. 같이 얽혀 있는 게 아주 행복했다. 애가 아주 예쁘지 않냐"며 "(최우식은) 여리하고 뽀송해보였는데 내재된 카리스마가 있었다. 참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좀 더 같이 호흡하고 싶어서 일부러 NG를 내고 한 테이크를 더 간 적도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우식 역시 "조진웅 선배님은 제 나이 또래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함께 연기하고 싶어하는 분이다. 버킷리스트에 있을 정도였다. 현장에서 긴장을 잘 풀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박희순이 경찰의 썩은 뿌리를 파헤치는 감찰계장 황인호로, 권율이 상위 1%만 상대하는 범죄자 나영빈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또 박명훈이 경찰과의 거래로 살아남은 범죄자 차동철로 새로운 악역 변신에 나선다.

박희순은 "그동안 경찰 역할을 몇 번 했는데 이번에는 비리 경찰을 잡아내는 역할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권율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누구의 신념이 맞는지 계속 쫓아가게 되는 내용에 흠뻑 빠졌다"며 "평소 체중이 69~70kg인데 사우나신도 있고 감독님께서 운동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12kg 정도 증량했다. 원래 입이 좀 짧아서 쉽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명훈은 "말투나 화법부터 서늘한 느낌을 주려고 목소리도 연구를 했다"며 "'기생충' 때랑은 180도 달라졌다. 본인이 빌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출발하는 게 중요했다. 경찰도 신념이 있지만 빌런도 자신의 신념으로 나쁜 짓을 한다. 제 신념을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을까, 그게 진짜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화 속 압도적인 빌런 캐릭터들에 대해 "1%의 세상을 얼마나 아느냐고 묻는다면 분명 한계가 있다. 감독으로서 창작, 상상이 가미될 수밖에 없다. 배우분들이 캐릭터에 대한 유연한 해석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걸 믿고 가려고 했다. 사실감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끝까지 휘어졌을 때 그 선이 아름답지 않을까 그런 믿음으로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저희 영화는 좋은 배우들과 좋은 촬영, 미술 등 좋은 요소들을 다 모으고 싶었다. 극장이라는 공간이 다시 여러분들의 삶으로 돌아갔을 때 거기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크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제 때가 왔으니까 극장에서 꼭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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