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빙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티빙의 진화는 계속된다.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그간 성과와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10월 18일 오전 티빙 '커넥트 2021'이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양지을 대표와 이명한 대표가 참석했다.

먼저 양지을 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불과 1년 만에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3배 넘게 증가했다.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콘텐츠로 주 타깃층인 2030세대는 물론 10대 가입자도 268% 증가했다.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빠르게 늘어 출범 전 대비 50대 276%, 60대 246%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유로2020, 분데스리가 등 스포츠 콘텐츠로 남성 가입자는 출범 이전보다 무려 231%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티빙은 더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TV에 주목하고 있다. 고품질 화상, 음향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2022년부터 삼성, LG 등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해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고객이 더 편하게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한 대표는 "티빙은 현재까지 총 25개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매월 평균 2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라며 티빙의 향후 5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본격 가동, 세계관과 팬덤의 확장을 꾀해 K-콘텐츠의 힘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또 웹툰, 웹소설 등 원천 IP를 활용한 LTV(Lifetime Value, 가치주기) 밸류 확장, 티빙만의 색깔이 담긴 K-다큐와 K-애니메이션으로 색다른 팬덤을 공략한다. 이 밖에도 상생을 추구하는 유통 전략의 다변화, 영화적인 소재와 영화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 영화급 스케일의 시리즈를 본격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링 캠프'의 나영석PD, '푸드 크로니클'의 이욱정PD, '신비아파트'의 석종서PD, 첫 OTT 진출작이자 드라마에 도전하는 '욘더'의 이준익 감독이 티빙만의 차별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전했다.

먼저 나영석PD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마 저희 '스프링캠프'가 두 번째였다. 티빙에서 뭐든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셨고 제한은 없었다. 저희에겐 도전이었다. 만약 마곡역에 어떤 빌딩이 섰는데 티빙 간판이 붙었다면 사람들은 그게 뭔지 모르지 않나. 제가 건물주라면 제일 쉬운 건 대형 프랜차이즈 같은 곳에 부탁을 하는 거다. 그런 대형 커피숍을 들여놔야 사람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나. 그런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티빙은 쉽게 말하면 이런 거다. 커피숍에 안 가도 빌딩 입구에 들어가면 돈을 받는다. '신서유기'를 시청해오던 분들이 갑자기 입구에서 돈 내라고 하면 기분 나쁠 수 있다. 기존 팬들까지 등을 돌릴 수 있어서 기존 '신서유기'를 그대로 하는 건 위험하지만 전혀 새로워도 사람들이 오지 않을 수 있으니까 기존 콘텐츠에서 조금 진화된 스핀오프를 선택했다"며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서 티빙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이 K-콘텐츠라는 점이 티빙의 가장 큰 장점이고 차별화된 요소"라고 전했다.

미래 배경의 신작 '욘더'를 선보이는 이준익 감독은 "저는 사극을 많이 찍었는데 벗어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먼 미래는 아니고 10년 후의 미래를 그린다"며 "역사물은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기보다 그 역사를 통해 현재의 바라보는 관점이 생기듯이 미래도 마찬가지다. 현재를 좀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한 시선으로 미래 배경의 드라마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영화라는 플랫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하게 확산되는 시기다. 영화나 드라마나 결국엔 이야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극장과 OTT의 간격이 없어져가는 게 아닌가 싶다. 관객 중심인 OTT로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는 게 더 적극적으로 관객과 만나는 방식 같다. 영화 같은 OTT 만들고 싶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년동안 서양의 콘텐츠를 배우고 익히고 따라하고 부러워했다. 이제 2000년대가 지나서 우리의 창작자들이 그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 같다. 최근에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의 경쟁 시대가 벌어진 것 같다. 좋은 콘텐츠는 보다 더 파급력 있는 플랫폼을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텐데 이젠 OTT라는 글로벌한 스트리밍 서비스 안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이 확장되고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OTT 플랫폼으로 반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지을, 이명한 대표는 일본, 대만, 미국 등 해외 OTT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밝혔다. 주요 거점 국가에서 직접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명한 대표는 "넷플릭스의 사례도 있지만 최근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는 사업적인 동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저희도 그런 킬러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차별점을 꼽자면 딱 두 가지, 결국 팬덤과 프랜차이즈 IP다. 팬덤을 캐치해서 프랜차이즈 IP화하는 능력이 티빙의 강점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선진 시장 진출은 물론 10개국 이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이제 한국이 아닌 전 세계를 담을 티빙을 기대해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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