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미래 세대 대표로 유엔총회 연단에 나섰다.

20일 오후(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연설을 진행한 것.

이날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지난 2년은 사실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잘 살아가자라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다"며 "가장 다양한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시기에 멈춰있을 수만은 없다. 처음에는 누구도 탓할 수 없고 억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의제에 대해서도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는 건 모두 공감하겠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방법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며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알게 된 것은 환경 문제에 진심으로 생각하고 공부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거기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맞는지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러니까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을테니까.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는 훨씬 많이 남았는데 벌써 엔딩인 것처럼 말하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특히 "물론 나는 준비가 됐더라도 세상이 멈춰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될 때도 있다. 우리도 그렇더라. 지금 세대를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 부르기도 한다더라. 가장 중요한 시기에 길을 잃어서.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 엔딩이 아니라"라며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측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미래세대에 희망 메시지를 전달할 적임자로 판단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식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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