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영화 포스터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9월을 잡아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전열을 갖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추석 시즌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최대 승부처다. 특히 올 하반기 영화시장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과연 여름 시장의 흥행 기운이 9월 마지막주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 마블 파워는 계속…'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9월 극장가의 흥행 포문을 연 작품은 마블 페이즈4를 여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다. 앞서 지난 1일 개봉 이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북미에서는 개봉 5일 만에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마샬 아츠를 접목한 신선한 스타일의 액션과 배우 시무 리우, 양조위의 탄탄한 열연이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다. 추석 연휴 전후로 국내외 신작들이 대거 출격하는 가운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정상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공포부터 '007 액션'까지…'말리그넌트', '캔디맨', '007 노 타임 투 다이'

'쏘우', '컨저링'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 '말리그넌트'는 9월 15일 개봉했다. '말리그넌트'는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 살인 현장에 초대된 매디슨 앞에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가브리엘이 진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영화다. 심리 스릴러부터 이탈리아 지알로 공포, 공상 과학까지 여러 장르가 혼합된 장르-벤더 영화로, 관객들이 살인마의 눈으로 사건의 전말을 추리해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9월 22일에는 흥미로운 도시 괴담을 소재로 한 '캔디맨'이 개봉한다. '캔디맨'은 거울을 보고 이름을 다섯 번 부르면 나타나는 미지의 존재 캔디맨을 둘러싼 미스터리 공포로,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감독이 공동각본과 제작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9월 29일엔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영화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간 '007' 시리즈에서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액션이 제임스 본드가 맡을 마지막 미션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특히 제임스 본드로 분한 다니엘 크레이그와 '보헤미안 랩소디'로 사랑받은 라미 말렉의 빌런 변신, 레아 세이두의 강렬한 매력까지 기대포인트다.

◆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극장판 마이 리틀 포니: 새로운 희망'

가족 관객들을 사로잡을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있다. 먼저 9월 15일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는 포켓몬의 손에서 자라 자신이 포켓몬이라고 믿는 소년 코코가 처음 만나게 된 인간 소년 지우와 파트너 포켓몬 피카츄의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글 어드벤처의 흥미진진함은 물론 따뜻한 감동까지 챙겼다.

같은 날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낙서왕국의 침공을 막기 위해 용사로 선택된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탄생시킨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의 28번째 시리즈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기대를 모은다.

9월 22일 개봉하는 '극장판 마이 리틀 포니: 새로운 희망'은 마법이 사라진 포니 세계, 꼬마 조랑말 써니가 전설 속 유니콘 이지와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잃어버린 마법 능력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펼쳐지는 빛나는 우정과 모험을 그린 매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알록달록한 무지갯빛 색감과 깜찍한 포니들의 사랑스러운 케미가 가족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 감동VS스릴…'기적', '보이스'

쟁쟁한 외화들 사이에서 국내 신작들의 선전도 기대해볼만하다. 볼거리와 메시지를 알차게 채운 '기적'과 '보이스'가 15일 개봉해 추석 관객몰이를 노린다. 배우 박정민, 임윤아, 이성민, 이수경 주연의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누군가에겐 8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따뜻한 영화로, 또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같은 날 개봉한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범죄액션물이다.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 사례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치밀한 스토리, 대부분의 고강도 액션을 직접 소화한 변요한의 열연이 흥행의 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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