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 차 베트남에서 온 투이(27) 씨 이야기가 전해진다.

26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투이 사장님 좋아요'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전라북도 정읍, 평범해 보이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공심채, 그린빈스, 라우람 등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의 사장님은 베트남에서 온 투이(27) 씨.

영어 공부도 하고,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싶었던 스무 살에 SNS로 멀리 한국에 김수연(48) 씨와 연이 닿았고, 어느덧 결혼 8년 차. 개인 방송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열대 채소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정읍에 작은 베트남을 만든 또순이 아내, 그 곁에서 사장님을 보좌하는 일꾼은 남편 수연 씨다. 주문이 있으면 무조건 오케이~, 야근도 불사하는 열정적인 투이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소심한 항변을 외치는 남편은 퇴근이 제일 좋다.

결혼 8년차, 선우(7), 태우(5), 윤우(3), 아들만 셋~,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장 일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바로 베트남에서 온 장모님과 고등학생 처제인데... 어쩌다 수연 씨는 베트남 세 여인들과 살게 된 걸까?

여덟 살 때부터 고무나무농장에서 일하며 집안일을 돕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투이 씨. 지금도 부지런히 돈을 벌어 엄마를 편히 살게 해주는 게 꿈이란다. 낯선 한국에서 고향 땅의 채소를 심으며 돈도 벌었지만 가장 좋은 건, ‘나도 뭔가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세 아이의 엄마, 아내도 좋지만 요즘 가장 듣기 좋은 말은, 투이 사장님~

남편과 함께 일군 베트남 채소 농장은 열심히 일한 덕에 쑥쑥 규모가 커졌고, 3대가 함께 살 집도 번듯하게 지었다. 시댁 어른들에겐 야무진 며느리가 복덩이일 수밖에~ 뿐인가, 아열대 채소 시범 농가로 투이네 채소 농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 뿌리내리고 일과 사랑을 다 잡은 당찬 투이 씨, 남편과 일군 베트남 채소 농장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스무 살에 온 낯선 나라 한국에서 당찬 사장님이 된 투이와 그녀의 든든한 언덕 같은 남편 수연 씨, 이들의 러브 하우스에 초록빛 여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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