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TV
▶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2020년 영화
▶ 시계 통한 변치 않는 가치(영원)와 사랑 탐색
▶ 빈티지 롤렉스, 까르디에, 스와치 등등
▶ 다양한 시계 등장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손목시계는 영화의 소품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한다. 사건을 벌이기 전 등장인물이 시계를 보거나(범죄/액션) 애정의 표시로 시계를 선물(로맨스/멜로) 하는 등.

가끔 시계는 단순히 소품용이 아닌 영화의 한 작품을 관통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최근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온 더 록스(On the Rocks)’를 봤다. 소피아 코폴라는 마피아 영화 아이콘 ‘대부’ 시리즈 감독이자 와인 매니아(와이너리 CEO)로도 잘 알려진 프란시스 코폴라의 딸이다.

‘대부 3’에서 앤디 가르시아(돈 빈센트 역)를 사랑하던 빼어난 미모의 ‘대부(알파치노) 딸’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배우보다 감독으로서 출중한 역량을 발휘했다. ‘섬웨어’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같은 멋진 작품을 접하게 되면 결국 소피아 코폴라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서 보게 만들 정도다.

‘On the Rocks’는 관계·사업 등이 파탄 직전에 처한 아슬아슬한 상태를 말한다. 이 영화에선 파탄 직전에 이른 결혼생활을 의미한다.

빌 머레이, 라시다 존스 주연의 ‘온 더 락스’는 로라의 생일과 그녀가 선물로 받는 두 개의 시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남편의 외도,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관한 이 영화는 시계를 통해 변치 않는 ‘영원’한 가치를 묻는다. 이를 위해 까르띠에 펜더와 탱크, 롤렉스, 예거 르쿨트르, 스와치 등 여러 시계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사준 시계 대신 남편이 선물한 시계로 바꿔 차며 사랑으로 남편과 함께할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서 시계는 영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랑은 결국 이해”다.

소피아 코폴라는 영화 주제를 위해 매우 오래된 빈티지 롤렉스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적합한 모델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문득 아버지(포드 코폴라)가 차던 롤렉스가 떠올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소피아에게 선물한 빈티지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였다. 결국 그녀는 이 시계만큼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모델은 없다고 여겨 이걸 사용하기에 이른다.

또한, 까르띠에 측은 영화 촬영 동안 세트장에서 착용한 제품 중 하나를 소피아 코폴라에게 선물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