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올해로 시리즈 20주년을 맞은 영화 '분노의 질주'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분노의 질주'는 지난 2001년 이후 20년 간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59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액션 블록버스터로,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무려 9번째 시리즈이지만 전편의 영광에 기댄 안이한 속편은 아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액션과 역대급 카체이싱, 반가운 오리지널 멤버들로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채웠다.

영화는 도미닉(빈 디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미닉은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형제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릴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한번 패밀리를 소환한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백미라면 단연 현란한 카체이싱 장면을 꼽을 수 있다. 앞선 탱크, 잠수함, 좀비 카 등 '분노의 질주' 시그니처 액션을 계승하는 명장면들이 시작부터 쏟아진다. 마그넷 액션, 괴물장갑차 액션, 자동차 무중력 고공 액션에서 묘기 수준의 카체이싱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은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선사한다. 특히 육중한 차량들이 부서지는 카체이싱 장면에서 스크린은 터질듯 전율한다. 태국, 영국 등의 이국적인 풍광과 그 사이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슈퍼카들의 모습도 시원하기 그지없다. 전편의 액션을 비웃듯 스케일부터 강도까지 모두 세고 화려하다. 심지어 이번엔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배경으로 끌고 왔다. 그야말로 경계도, 한계도 없는 액션이다.

반가운 얼굴들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변함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빈 디젤과 존 시나, 카리스마 넘치는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즈가 모든 장면을 압도한다. 특히 이전 시리즈에서 사라졌던 성 강(한)과 조다나 브류스터(미아)가 돌아와 한층 탄탄해진 팀워크를 완성했다. 여기에 저스틴 린 감독이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이후 7년 만에 컴백, 카체이싱 액션 블록버스터 장인다운 감각적인 연출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원하고 화끈한 영상미와 차고 넘치는 볼거리가 장점이라면 다소 밋밋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운 부분이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에 비해 캐릭터의 매력은 여러 가닥으로 희미하게 흩어져있는 편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황당한 설정들이 몰입을 깨트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파워풀한 빈 디젤의 매력과 역동적인 리얼 액션은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기존 '분노의 질주' 시리즈 팬들은 물론 초여름 시원한 액션에 목마른 관객들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5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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