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전원일기 일용이' 배우 박은수가 여러 건의 사기 사건에 휘말린 끝에 돼지농장 인부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지인들도 몰랐던 박은수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됐다.

과거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박은수는 현재 돼지 농장에서 일용직 인부로 일하고 있었다.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인 그는 무거운 사료 포대를 운반하면서 숨을 헐떡였다. 그는 "힘쓰는 걸 하려니까 힘이 든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나이도 젊고 몸에 배니까 쉽게 하는데 나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을 하다 울컥해 눈물을 훔친 박은수는 얼마 전 자신의 근황이 알려져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데 대해 "정말 감사한 건 재기하라고,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시는 게 감사하고 아직까지 나 혼자 괜히 숨어 있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박은수는 절친한 사이인 국악인 최영희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사기 사건에 휘말렸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누가 영화사를 하자고 해서 인테리어를 하는데 나는 그때 술집이 망해서 돈이 하나도 없었다"며 "돈은 신경쓰지 말라더라. 그런데 얘네들이 공사비를 못주는 거다. 2년 정도 돈을 안 주니까 인테리어 업체에서 나를 고소했다. 사기로 몰려서 재판 받았다"고 당시 일을 설명했다.

"내 자신이 한심하더라. 1억원도 안 되는 돈을 못 갚아서 사기로 고소를 당하니까 내가 어떻게 살았나, 뭐 했나 생각했다"는 박은수는 자신을 사기 사건에 휘말리게 한 지인과 계속해서 연락하고 있다며 "몇 푼이라고 건지려고"라고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은수는 술집을 운영했으나 실패해 50억원을 잃은 뒤 영화사 인테리어 시공비, 사무실 소품 비용 체납 건으로 두 번의 사기 전과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은수가 휘말린 세 번째 사기 사건은 전원주택 분양 사기였다. 그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예술인 타운 설립 설명회에 참석한 뒤 나오는 길에 전원주택 사업을 한다는 사람을 만났다며 "돈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사시라고, 나중에 돈을 벌면 주면 된다고 했다. 집도 차도 없던 때라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뉴스를 통해 자신이 전원주택 분양 사기에 연루됐음을 알게 됐다는 박은수는 "사람들의 이유없는 호의가 이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냥 그 사람이 그러니까 빨리 벌어서 갚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의심하면 세상 어떻게 사나. 바보 같이 산 거다"라고 답했다.

박은수는 네 번째 사건인 연예인 지망생 사기 혐의에 대해 "돈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며 "하여튼 별일을 다 당하고 이때까지 살았다"고 말했다.

사기 사건에 휘말린 이후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논란을 빚을까 우려돼 거절했다는 박은수는 "처자식한테는 미안하다. 십 원짜리 하나 벌이가 없으니까 나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십 몇 년 동안"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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