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74)과 '미나리'팀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25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오후 3시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의 유서 깊은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이날 윤여정은 자연스러운 백발의 머리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한예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와의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무척 흥분되지만, 나에게는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나리'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촬영 당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같이 지낸 사연을 전하며 "그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다.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영화에서와 달리)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여정 외에도 한예리를 비롯해 스티븐 연, 아역배우 앨런 김, 크리스티나 오 등이 개성 넘치는 의상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샀다.

영화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편, 오스카 시상식은 2002년 이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메인 무대가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돌비극장에 대략 후보자와 관객 등 3천명이 모여 시상식을 빛냈으나 올해 시상식장인 유니언 스테이션에 초대받은 사람은 170여명으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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