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주현은 놀랍도록 치밀한 연습과 노력의 소유자였고, 신승호는 동물적 재능과 성실함을 갖췄다."

레드벨벳 아이린(본명 배주현/이하 배주현)의 첫 스크린 도전에 웹드라마 '에이틴'과 '열여덟의 순간'으로 무섭게 떠오른 신예 신승호의 호흡으로 주목 받은 영화 '더블패티'가 베일을 벗고 언론에 공개됐다.

백승환 감독이 연출한 '더블패티'는 힘내라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 고된 하루를 보낸 날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과 앵커지망생 ‘현지’(배주현)가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10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더블패치'의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백승환 감독, 배주현, 신승호가 참석해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백승환 감독은 배주현과 신승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두 분의 연기 잘 알고 캐스팅 한 것 아니었다. 클립과 연기하는 영상 등을 보고 캐스팅했다. 배주현 배우는 아나운서 훈련을 받아야 했고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끌어가야 했는데 놀랍도록 치밀한 연습과 노력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이어 "신승호 배우는 몸을 만들고 훈련 받고 연기를 해야하는 삼중고에 시달렸는데 먹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씨름 선수 준하는 몸매를 만드느라 고생을 했다. 동물적 재능과 성실함을 갖춘 좋은 배우다"라고 말했다.

실제 용인대 씨름단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훈련하는 등 우람 역에 다가 간 신승호는 영화 촬영 전 그리고 좔영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준비하며 힘든 부분은 저도 운동선수로서 삶을 오래 살아봤기에 운동선수와 일반인 삶 천지차이라는 것을 잘 안다. 고등학교 1학년 생과 씨름을 실제로 해봤는데 안되더라"며 "정말 (씨름을)많이 했는데 딱 한 번 이겼다. 봐준거냐고 물으니 봐준 건 아니라고 하는데 봐준 것 같다. 극중 노출이 많은데 제 피부가 하얘서 운동선수처럼 안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태닝을 많이 했다.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햄버거 집 아르바이트와 아이 돌보미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한시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노력을 놓치지 않는 '아나운서 지망생' 현지 역을 맡은 배주현은 "힘들었다기 보다 많이 고민한 부분은 현지가 앵커 지망생이다 보니 시간 흐름에 따라 현지가 점점 앵커 지망생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다. (아나운서로서)발성 연기가 처음과 끝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점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백승환 감독은 '더블패티'라는 제목과 햄버거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다룬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영화는 두 청춘이 목표와 꿈을 향해 평행선을 달리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청춘들을 떠올리면 왠지 배고픔이 뒤따른다. 우리 영화를 보면 많은 음식이 등장하는데 '밥 한끼 하자'는 말을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좋아하고, 원래 싱글 패티로 먹지 않기도 하지만 '하나로는 부족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어서 제목을 '더블패티'로 짓게 됐다"며 "제 첫 장폄이 술 안주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담았다. 고단백 고열량 음식으로 준비하려고 했고 저 또한 학생 때 런치 타임에 가성비 좋은 음식을 햄버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각자 인생의 괘적을 걸어간다는 의미에서 더블이라는 단어를 가져 가고 싶었다. 그래서 '더블패티'로 지어봤다"고 답했다.

백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배주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제가 술을 많이 먹는데 술집에 가면 항상 포스터에 있더라. 차근차근 배주현의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아무도 정극 연기 제안을 준 적이 없다는 걸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이어 "어떤 가능성을 봤다. 카메라 앞에서 놀랍게도 그것을 구현해내고 '이 배우가 이래서 대한민국 대표 반장님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일면 존경스럽고 감사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배 배우는 아나운서의 훈련도 받아야 했고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끌어가야 했는데 놀랍도록 치밀한 연습과 노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승호 캐스팅에 대해 "몇가지 클립을 추천 받아서 봤는데 이 배우 말고는 아예 없다고 생각 들었다. 이미 톱스타가 된 배우도 있고 라이징 배우도 있지만 신승호 같은 독보적 아우라와 장점 가진 배우는 얼마 없었다. 촬영하면서 알게 된 건 되게 귀엽다. 그의 개구진 연기들이 시나리오 외적으로 발산돼서 즐거웠다"고 답했다.

신승호는 '더블패티'에 출연하며 느낀 지점에 대해 "제가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감독님이 불러주셨다. 당연히 너무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캐릭터에 제가 끌렸던 이유는 우람이가 극 중에서 보여줄수 있는 감정이 많다고 생각했다. 기쁨, 슬픔, 분노, 행복, 배부름. 이런 것들이 너무 저에게 즐거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고 감독님이 그리 만들어주셨다"며 "마다하거나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캐릭터 연기에 있어서 어려웠던건 쉬웠던 작업이 거의 없었다. 가장 힘들었다면 몸 만드는 거였다.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먹는 것 많이 참아야 했고 운동을 많이 했는데 그게 저에게 큰 숙제였다"고 답했다.

배주현은 관객들을 향한 당부에 대해 "'더블패티'는 현실을 살아가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많은 분 공감할 이야기 가 다양하게 있다. 삶에 작은 쉼표가 필요 했던 현지처럼 관객들에게도 작은 쉼표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 중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먹방을 통해서도 새로운 형식미를 추구한 '더블패티'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먹방 장면에 대해서는 신승호는 '아귀찜 신'을 꼽았고, 배주현은 참치 마요 덥밥신을 꼽았다.

'더블패티'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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