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
'복면가왕' 보물상자가 부뚜막 고양이를 물리치고 새로운 가왕이 됐다.

17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새로운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빅마마 출신 가수 이영현으로 추정되는 보물상자는 2라운드에서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을 선곡해 '눈의 꽃'과 대결을 벌였다.

폭발적인 성량으로 좌중을 압도한 보물상자는 18 대 3으로 눈의 꽃을 물리치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 머문 눈의 꽃은 원더걸스 출신 유빈으로 밝혀졌다. 유빈은 '복면가왕' 섭외 제안을 받고 크게 놀랐다며 "저 같은 경우 보컬 담당이 아닌 래퍼였고, 긴장을 많이 해서 '할 수 있을까?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는 자연인과 보물상자의 무대가 공개됐다. 자연인은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를 선곡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맞선 보물상자는 이수의 'My Way'(마이 웨이)를 부르며 다시 한번 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3라운드 투표 결과 부뚜막 고양이와 가왕 자리를 두고 경쟁할 상대로 보물상자가 결정됐다. 자연인의 정체는 과거 드라마 '질투' OST를 부른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었다.

유승범은 '질투'가 '애증의 노래'라며 "드라마가 너무 유명하니까 OST 가수란 말을 자주 듣게 되고 오래 1등을 하니까 동료 가수들이 지나친 거 아니냐 하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질투' 이후 가수 활동을 그만둔 유승범은 "이제는 오늘 큰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질투' 아니었으면 설 수 없었을테니까 '질투' 부르는 게 즐거워졌다"며 '질투'를 열창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145대 가왕 결정전에서 부뚜막 고양이는 정준일의 '첫 눈'을 불렀다. 그룹 하이라이트 양요섭으로 추정되는 부뚜막 고양이는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감성을 표현했다.

이날 연예인 판정단의 투표 결과 보물상자가 부뚜막 고양이의 9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가왕에 올랐다.

보물상자는 "저 역시 부뚜냥님의 팬으로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서 많은 노력으로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8연승 기록을 달성하고 가왕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부뚜막 고양이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모두의 예상대로 하이라이트 메인보컬 양요섭이었다.

양요섭은 지난해 8월 전역한 뒤 일주일 만에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왕에 올라 무려 120일 간 정체를 감춰야 했다.

"2021년 1월 17일 가왕의 자리에서 전역을 명받았다"고 거수경례하며 인사한 양요섭은 "제가 크리스마스도 챙기고 새해 인사도 챙기고 너무나도 뜻깊은 시간들을 시청자분들과 멋진 판정단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8연승, 가왕전 20 대 1의 결과, 아이돌 출신 1위, 무대영상 550만뷰 등의 기록을 세운 양요섭은 위로가 되는 선곡을 한 이유에 대해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잖나. 채널을 돌리다가 길게는 5분, 짧게는 3~4분 그 안에 조금이라도 힘을 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에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메시지를 담은 선곡을 많이 들려드렸는데 '힐링 전문 가왕'이란 애칭도 붙여주시고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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