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21년 안방극장 대전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연초부터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부터 톱배우와 스타PD의 신작, 참신한 얼굴과 소재에 승부를 건 화제작들까지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새해 어떤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까.

◆'지리산''빈센조'…흥행 노리는 대작

사진='지리산', '빈센조' 스틸
먼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대작들이 눈에 띈다. MBC '검은 태양'은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MBC와 wavve가 150억을 투자해 제작하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남궁민이 주연을 맡았다. 한국형 첩보 액션극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지리산'도 가장 큰 기대작이다.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물이다. 특히 ‘킹덤’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 ‘미스터 션샤인’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과 전지현, 주지훈의 만남으로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tvN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가 마피아의 냉철한 전략가이자 변호사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철인왕후' 후속으로 2월 방송 예정이다.

◆'달이 뜨는 강''옷소매 붉은 끝동''조선구마사'…쏟아지는 판타지 사극

사진='조선구마사' 예고
사극에 흥미로운 상상을 더한 판타지 사극들도 쏟아진다. KBS 2TV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로맨스를 그린 퓨전 사극으로 김소현, 지수, 이지훈 등이 출연한다. '암행어사: 조선 비밀 수사단' 후속으로 2월 첫 방송된다. MBC에서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준비 중이다.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다하지 못한 사랑을 그린 애절한 로맨스 사극으로 동명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상반기에 캐스팅을 완료하고 본격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SBS '조선구마사'도 있다.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엑소시즘 판타지물이다. 북방의 순찰을 돌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감우성, 장동윤이 주연을 맡으며 3월 첫 방송 예정이다.

SBS '홍천기' 또한 조선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입혀진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김유정, 안효섭이 주연으로 나선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 ‘뿌리깊은 나무' 등을 히트시킨 장태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월의 청춘', '설강화'…80년대 시대극, 어떻게 그려질까

사진='설강화' 정해인, 지수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들도 차례로 안방을 두드린다. JTBC ‘설강화:snowdrop’(가제)은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초(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SKY 캐슬’의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으며 정해인,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 유인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등이 출연한다.
사진='오월의 청춘' 이도현, 고민시
KBS 2TV '오월의 청춘'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다. 최근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주목받은 신예 이도현, 고민시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나빌레라''무빙''유미의 세포들'…웹툰 원작 드라마 인기 계속

사진=JTBC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쿨내나는 요즘 여대생 이담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977살 세대극복 로맨틱 코미디다. 2017년 연재를 시작한 평점 9.97점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장기용, 이혜리가 주연을 맡는다. 상반기 첫 방송되는 tvN '나빌레라'는 동명의 다음 웹툰이 원작이다.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 드라마다. 박인환, 송강, 나문희가 출연한다.

인기 웹툰작가 강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JTBC '무빙'도 있다. 비밀을 간직한 고등학생과 그를 둘러싼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조인성, 한효주 등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오는 1월 18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도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원진아, 그룹 SF9 로운이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유미의 세포들'도 제작된다. 누적 조회 수 32억뷰를 기록한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이야기를 유미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드라마에서는 김고은이 유미를 연기한다. 편성은 미정이며 올 상반기 촬영에 돌입한다.

◆'마인''인간실격'…연기퀸들의 반가운 컴백

사진='마인' 이보영, 김서형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일 작품들도 출격한다. 상반기 첫 방송을 앞둔 tvN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백미경 작가와 ‘좋아하면 울리는’, ‘쌈, 마이웨이’ 등으로 호평 받은 이나정 감독이 뭉쳤다. 무엇보다 이보영과 김서형의 강렬하면서도 신선한 호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도연 사진=매니지먼트 숲
JTBC '인간실격'은 전도연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마흔의 여자와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스물일곱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전도연의 '굿와이프'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전도연 외에도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 조은지, 박지영 등이 연기 맞대결을 펼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