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종영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김정환 역 열연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류준열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숱한 화제와 인기를 끌어 모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 종영한지 꼭 한 달 만에 만난 배우 류준열. 그의 첫 인상은 참 반듯하고 올곧았다.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짓다가도 진지하게 말을 이어갈 때면 극중 자신이 연기한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 매력 가득한 김정환의 모습도 스쳐 지나갔다.

"와, 드라마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됐군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생각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더구나 제가 신인이고 첫 주연 드라마인데 이처럼 많은 사랑을 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신인이라지만 현재 그의 인기는 여느 톱스타를 못지않다.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은 실시간으로 회자됐으며, 첫 번째 팬미팅은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더욱이 본인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 이렇게나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주변의 살가운 칭찬은 여전히 어색하고 부끄럽단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드라마 출연 후 그에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제가 밖을 잘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에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저에 대한 주위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런 것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더욱이 저는 그냥 제가 해 온대로 지내고 있으니 달라진 점도 그다지 없는 것 같고요. 다만 많은 이목과 관심을 받다 보니까 모든 일에 대해 책임감은 확실히 더 커졌죠. 물론 '쌍문동 사인회'에서는 깜짝 놀랐죠. 드라마가 끝나고 시청자 분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고 날씨가 너무 추웠음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와 주시고 호응해 주셨거든요. 못 만난 분들께는 죄송했고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류준열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무엇보다 류준열은 자신의 캐릭터가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큼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감회는 말할 것도 없을 터. 더욱이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류준열의 '실제 첫사랑'도 궁금했다.

"제 실제 첫사랑이요? 언제였나.(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초-중-고 때 저는 여느 남학생들처럼 친구들과 운동을 즐기면서 몰려다니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아! 가끔가다가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여자 아이가 꿈에 나타나요. 신기하죠? 모습은 초등학교 당시 어린 모습 그대로고요. 불현듯 정말 아무런 연관 없이 종종 꿈에만 나오더라고요. 반갑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아마 그 애가 첫사랑인 것 같네요.(하하)"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수 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 시키며 안방극장을 울고 웃겼다. 류준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으니 그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많은 분들이 덕선이에게 고백했던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아 주셨어요. 그러면서도 오글거린다는 분들도 물론 계셨고요.(웃음) 보는 관점에 따라서 '유치하다. 촌스럽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그녀 앞에서만큼은 얼마든지 유치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진실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있을까요."

6개월 동안 김정환으로 지냈던 류준열은 드라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반 강제적(?)인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바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얘기다. 몰래 카메라를 동반한 재미난 과정으로 얻게 된 이번 여행 경험에 그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류준열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아프리카 여행, 평소 가보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좋은 기회로 좋은 사람들과 다녀오게 되어서 행복했죠. 아프리카 하면 아직 미지의 세계처럼 느끼는 분들도 꽤 되고 여행 정보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 근데 가보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고민 없이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에요. 저도 덕분에 정환이를 그곳에서 잘 털어내고 온 것 같아요."

운명처럼 맞이한 연기자의 길 그리고 그 시작점을 잘 끊은 그가 앞으로의 걸어갈 길은 어떨까. 목표를 다지는 류준열의 눈빛이 유독 빛났다.

"사실 전 예체능이 아닌 문과였고 재수 생활하면서 수능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불현듯 제 진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는 순간이 왔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나랑 정말 맞는 것일까' 하는 깨달음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고 그럼 그쪽으로 가봐야겠다 싶어서 선택한 것이 저의 운명적인 순간? 이라면 그렇겠네요. '응팔'은 저에게 있어서 한마디로 '사랑'이에요.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하나의 '시작'인데 큰 사랑으로 잘 마무리 되었으니 더할 나위 없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도 많고 해 보고 싶은 장르도 많아요. 그저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매력적인 과정을 경험하면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미래의 제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따뜻하고 재미있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중들이 찾아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궁금해 하실 수 있도록 그런 배우의 길을 가고 싶고요. 그저 모든 상황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노력해야죠.(웃음)"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류준열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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