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시양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2015년 배우 곽시양(29)의 달력은 하루도 빠짐없이 빼곡했다. 쉴 틈 없이 달렸다. 1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주연으로 나섰고, 일일극 주연으로 100부작이나 되는 드라마를 이끌기도 했다. 영화 촬영은 물론 연상의 신부를 맞아 예능 프로그램 촬영과 프로젝트 그룹 원오원 활동까지 종횡 무진했다. 하루를 알뜰살뜰하게 살아야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일일극 ‘다 잘될 거야’(극본 이선희, 연출 김원용)는 그의 지상파 첫 주연작이었다. 지난 2014년 영화 ‘야간비행’으로 데뷔한지 약 1년 만이다.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어요. 긴 호흡의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됐죠. 그런데 배우들과 스태프들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큰 걱정 없이 내 연기에만 몰두하면 되겠다고 느꼈죠. 사실 시청률에 대한 무언의 압박감도 느꼈는데, 다행히 잘 나왔죠.”

그야말로 ‘급성장’이다.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 역시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운이 좋았고, 주변 도움도 많이 받았다. 빠른 시간 안에 공중파 주연을 맡게 돼서 나 역시도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거든요. 조금 더 생각하게 되고 신중해지는 시기에요. 부담감을 떨쳐내기보다 즐겁게 임하려 합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 SM엔터테인먼트에서 2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내가 정확하게 뭘 하고 있던 건지 몰랐었다. 가수가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님 연예 관계자가 하고 싶었던 건지 몰랐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군대에 가서 우연찮게 본 드라마를 통해 배우를 꿈꾸게 됐다.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공부를 하다가 살짝 늦게 군대에 갔어요. 군대에서 우연찮게 드라마 ‘최고의 사랑’과 ‘시크릿 가든’을 봤는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제대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들었죠.”

꽤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그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앞뒤 없이 달려들었다”고 패기 있게 말했다.

“어렸을 때 연습생 생활을 할 때 부모님께서 걱정을 했어요. 오히려 본격 연기자의 길로 들어설 때는 ‘네가 하고 싶은 것 하라’면서 응원해주고 별 걱정도 안 하셨죠.”

가족이나 소속사 스태프들은 곽시양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늘 큰 응원을 받는다. 내가 잠을 자고 있을 때도 회사 식구들은 일을 한다.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8월 종영한 tvN ‘오 나의 귀신님’ 속 자신의 역할에 감사함을 표했다. 실제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그가 맡은 꼬르동 역할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곽시양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극 중 그는 박보영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훈남’ 셰프 서준 역할로 이름을 알렸다.

“‘칠전팔기 구해라’를 끝내고 계속 미팅을 보러 다녔어요. 그때 접한 꼬르동 캐릭터에 욕심이 생겼어요. 감독님께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굉장히 무관심해 보이는 캐릭터여서 매력이 갔어요. 툭툭 던지는 한 마디가 매력적이었죠. 사실 제가 애교도 많고 장난기도 많은 성격이라 가끔 그 모습이 화면에 비추면 감독님께서 ‘그거 아니야’라고 외치시곤 했죠. (웃음) 꼬르동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후로 다른 작품도 하고, 예능도 할 수 있게 됐어요. 많이 감사한 작품이에요.”

이후 곽시양이라는 이름을 대중적으로 각인 시킨 프로그램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4’다. 현재 여배우 김소연과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인간 곽시양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너인 김소연 얘기에는 미소를 띠며 이야기 했다.

“김소연씨랑 너무 잘 맞아요. 처음에 호흡을 맞출 때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착해도 되나?’,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착하고 배려심도 많아요. 그런 에너지에 저도 이끌려가고 있어요. 조금 더 겸손해지고 초심을 떠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2016년, 그의 달력은 벌써부터 빼곡하다. 27일 원오원이 국내 팬들과 첫 팬미팅을 가진다. ‘다 잘될 거야’ 촬영이 끝나자마자 차기작과 관련된 미팅을 계속하고 있다.

“2015년은 진짜 바쁘게 살았어요. 작품만 일곱 개를 했더라고요. 2016년도 바쁘게 지내고 싶어요. 소처럼 보내려고요. 물 들어올 때 노저으라고 하잖아요. 쉬지 않고 일 해야죠. (웃음) 사실 데뷔하고 나서 한 번도 쉬지 않았어요. 불안감이 있어요. 연예계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제가 쉬면 잊힐까봐 걱정이 들 때도 있거든요. 올해는 배우 곽시양이라는 타이틀을 조금 더 공고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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