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디 오리지널' 사진=(주)쇼박스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한국 영화 사상 최초 시도다. 이미 개봉한 작품에 50분 분량을 확대해 새롭게 탄생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감독 우민호 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이 2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 언론인 등의 뒷거래를 쫓는 검사와 건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개봉 한 달 만에 65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최고 흥행 기록 경신을 넘보고 있다.

31일 '디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달고 선보이는 '내부자들'은 개봉작에 비해 50분 늘어나 러닝타임은 총 3시간에 달한다. 그동안 '감독판'이라는 이름으로 5~10분 분량이 추가돼 개봉작과 함께 상영된 예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50분이 늘어나 새로운 작품처럼 탄생한 경우는 처음이다.

당초 '내부자들'의 첫 편집본은 3시간 40분 분량의 방대한 러닝타임을 자랑(?)했다. 감독판을 준비하면서 대중성을 고려해 40분을 편집, '디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됐다. 뭐가 달라졌을까?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달라진 점을 살펴봤다.

오프닝과 엔딩이 다르다

주인공 안상구(이병헌)가 의수(義手)인 오른손을 들며 비자금 폭로 기자회견을 하며 시작되는 '내부자들'과 달리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안상구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고전 영화에 빗대어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는 안상구의 모습은 좀더 은근한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할리우드 고전 갱 영화를 연상시키는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과 묘하게 대구를 이루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다 멈추고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내부자들'과는 색다른 맛을 준다는 평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듯 새롭게 등장하는 결말은 '내부자들'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런 배우들이 숨어 있었나? 김의성·유재명의 등장

2시간 10분 분량 '내부자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반가운 얼굴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배우 김의성은 극중 이강희(백윤식) 논설주간이 재직중인 조국일보의 편집국장으로 출연한다. '내부자들'에서는 분량상 통편집됐던 것과 달리 이번 오리지널 판에서는 이강희의 주요 행보에 함께 등장하며 비중있는 연기를 톡톡히 보여준다. 특히 그는 이강희가 현재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학생주임 역으로 출연중인 유재명은 조국일보의 기자 역할로 등장해 '내부자들'에서는 없던 장면을 보여준다.

안상구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가장 많이 늘어난 내용은 바로 조직폭력배 출신 안상구의 과거사다. 정치 깡패로 시작, 이강희를 만나 세를 확장하고 승승장구하기까지의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이에 스피디한 느낌으로 내달렸던 '내부자들'과 달리 '디 오리지널'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하나씩 연결되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이강희가 언론을 어떻게 '설계'하며 세를 확장해왔는지도 알 수 있는 대목. 20대부터 40대까지의 안상구를 연기하는 이병헌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변화를 주며 20여년의 세월을 보여준다. '내부자들'엔 없었던 안상구의 일명 '뽀글이 펌' 헤어스타일을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조금씩 길어진 호흡, 조승우 vs 조재윤 그리고 조우진

이 밖에 우장훈 검사 역의 조승우의 등장 장면도 조금씩 호흡이 길어지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검사가 되기 전 경찰 시절도 잠시 볼 수 있다. 방계장 역 조재윤과의 코믹 호흡은 거친 영화 호흡에 재미를 안겨준다. 오현수(김홍파) 회장의 오른팔 조 상무 역의 조우진에 대한 내용도 추가돼 흥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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