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40년 가까운 세월을 두고 선보이고 있는 신화적인 시리즈인 '스타워즈'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10년 만에 관객 곁에 돌아왔다. 17일 개봉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Star Wars:The Force Awakens, 감독 J.J.에이브럼스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시리즈의 일곱번째 영화이자 신구 세대교체를 알리는 작품이다.

스토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불친절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6'의 3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는 악의 세력의 수장 스노크(앤디 서키스)가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퍼스트 오더'라는 조직을 키우는 내용이 전개된다.

반란군의 수장이 된 레아 공주(캐리 피셔)는 우여곡절 끝에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재회해 '퍼스트 오더'에 대적하고 사막에서 홀로 살아가던 소녀 레이(데이지 리들리)는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면서 카일로 렌과 맞서게 된다.

'스타워즈' 시리즈 전편 에피소드를 보지 않았다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줄거리지만 복잡다단한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웅장한 우주 전쟁을 담은 연출력, 캐릭터의 매력, 곳곳에 숨겨진 유머 코드만으로도 이번 '스타워즈' 시리즈는 기대 밖의 성공을 점치게 한다. '흥행의 마술사'로 불리는 J.J. 에이브럼스의 영리한 전략이 '스타워즈' 시리즈가 전편의 저조한 평가를 딛고 일어나는 데 주효하리라는 예측이다.

1977년 첫 선을 보인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한 해리슨 포드가 38년이 지난 후에도 극의 중추적인 역할로 건재한 모습은 어떤 작품에서도 맛볼 수 없는 감동이다. 깊이 파인 주름과 그만큼의 세월의 힘을 담은 그의 눈빛은 스타워즈 시리즈와 함께 성장해 온 이들에게 존재만으로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 또한 온화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모습으로 '원년 멤버'의 카리스마를 자아낸다.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세대교체에 나선 데이지 리들리와 아담 드라이버는 오래된 역작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무후무한 여전사 탄생을 알리는 레이 역의 데이지 리들리는 야생적이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동시에 겸비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새로운 악역 카일로 렌으로 나선 아담 드라이버는 독특함을 풍긴다. 데이비드 컴버배치의 첫인상이 그랬듯 아담 드라이버는 강한 얼굴선과 묘한 표정이 담긴 자태로 할리우드 주류 배우들의 선을 벗어나는 아우라를 지녔다.

드로이드로 대표되는 로보트와 동물 캐릭터들은 귀여운 매력을 선사한다. 전략적인 듯 하지만 어딘지 모를 빈틈이 보이는 한 솔로와 동행하는 이들 로보트와 동물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스토리에 유머 코드를 부여하며 친근함을 준다.

'스타워즈'만의 매력인 웅장한 우주 전쟁은 명불허전이다. 후반 30분께 펼쳐지는 전쟁 장면은 과하지 않은 CG로 현실감을 살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기계문명의 공존을 암시하듯 사막 위 야생처녀와 첨단 기술력의 조화도 흥미로운 조합이다. '잘 봐야 보이는' '스타워즈'의 근간인 신화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는 점은 오랜 팬들만의 특권이다.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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