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뚱녀' 신민아가 KBS 월화극 구원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야말로 단비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는 자체 최고 기록인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1월 16일 동시간대 3위로 출발한 드라마는 경쟁작인 MBC '화려한 유혹'을 따돌리고 안정적인 수치로 동시간대 2위를 유지 중이다. 물론 소지섭, 신민아의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부진을 거듭해온 KBS 월화극에 한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감춰져있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신민아는 학창시절 잘나갔던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 역으로 열연 중이다. 가족 부양을 위해 고군분투 로펌의 변호사가 되지만, 그로 인해 젊은 시절 얼짱, 몸짱의 명성을 모두 헌납했다. 15년 사귄 남자친구 임우식(정겨운)은 날씬한 몸매의 친구 오수진(유인영)과 바람을 피운다.

강주은은 77kg이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신민아의 몸무게는 47kg이다. 신민아는 강주은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30kg이나 불려야 했다. 두툼한 턱살과 통통한 볼살 바지 위로 삐져나온 뱃살과 묵직한 엉덩이 등 신민아는 강주은을 연기하기 위해 몸의 여러 부분을 손대야 했다.

특수 분장을 하는 데만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매 촬영마다 일회용으로 특수 분장이 진행되는데 세 명 정도가 달라붙어야 할 정도로 정교하고 민감한 작업이다. 실리콘으로 얼굴을 미리 본 떠 눈, 코, 입을 제외한 부분에 본드로 붙인다. 실리콘을 제대로 밀착시키기 위해 얼굴에 스킨이나 로션 등 기초화장은 전혀 하지 않는다. 촬영을 마치고 떼어낼 때는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약품을 사용하지만 피부에 악영향을 안 미칠 수가 없다. 아무리 피부미인으로 정평이 난 신민아 역시 이 부분은 고통스럽다. 특히 3시간 이상은 이 분장으로 있으면 안 되지만 촬영 스케줄상 시간을 넘기는 것은 다반사다. 분장만으로도 티가 나는 부분은 향후 CG 작업을 통해 후반 작업을 하기도 한다.

정해룡 KBS 드라마 책임프로듀서(CP)는 스포츠한국에 "살찌는 정도를 어떻게 하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과장하느냐 적당히 하느냐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고, 적당히 한 것이 신민아에게도 어울렸고 드라마 메시지에 더 부합했던 것 같다"면서 "신민아가 장시간 촬영에도 잘 참아주고 분장을 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해주고 있다. 굉장히 힘든 여건 속에서도 귀엽게 연기를 하고 있다. 그런 면들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퉁퉁한 몸은 신민아의 체형에 맞춰 만들어진 수트를 입고 진행한다. 정 CP는 "살색 고무로 된 수트를 입는다"면서 "77kg일 때 입는 수트와 다이어트에 성공해 조금 작아진 수트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특수 분장 비용은 어떻게 될까? 한 번 특수 분장을 하면 200만 정도가 든다. 인건비 등 여러 사항을 포함해 특수 분장 비용은 극 전체 회차를 통틀어 2억 원 이상으로 책정시켰다.

정 CP는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KBS 월화극에 대해 "여성들은 항상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오 마이 비너스'가 다른 월화극들과 차별화가 된 것 같다"면서 "힘을 빼고 젊은층이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한다. 신민아와 소지섭의 로맨스의 재미 역시 앞으로 더욱 커질 테니까 그런 면도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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