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걸스데이 혜리의 전성시대다. 애교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은 대중들이 먼저 알아봤다. 혹평이 호평으로 바뀌었고, 그에 대한 호응도 역시 높아졌다. 물밀듯한 CF와 차기작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이 호평 속에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여주인공 혜리에 대한 연기 호평이 자자하다.

혜리는 '응팔'에서 공부 잘하는 언니 성보라(류혜영)와 남동생 성노을(최성원) 사이에 낀 설움 많은 성동일(성동일)네 둘째 딸 성덕선 역으로 열연중이다. 사실 혜리가 '응팔'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기사가 나올 때만 해도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몇몇 네티즌들은 혜리가 MBC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 보여준 애교에 힘입어 주인공 자리까지 꿰찬 것 아니냐며 날선 시선을 보냈다.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제대로 된 연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요인 중 하나.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본 '응팔'에서 혜리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중들은 혜리가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 몰랐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혜리는 천방지축 성덕선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 중이다. 특히 가족들에게 둘째로서의 절절한 설움을 토로할 때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로 발군의 연기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자신의 '큰 코'를 망설임 없이 망가뜨리는 등 예뻐 보이는 것보다 온전히 성덕선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호감도를 높였다. 김성균과 함께 "아이고! 김사장~", "아이고! 성사장~"이라면서 당시 유행했던 개그까지 완벽하게 재연하는 모습은 코믹 그 자체다. 귀밑으로 똑 떨어지는 투박한 단발머리에 통 큰 항아리 바지 등 복고 패션으로 당시의 느낌을 온전히 살려내며 특출한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귀여운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해내고 있다.

혜리 전성시대는 광고계의 뜨거운 러브콜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혜리는 11개의 단독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걸스데이 멤버 전체가 계약한 광고 역시 7개에 달해 혜리는 총 17개의 광고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의류, 화장품, 식음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CF 계약을 맺자'며 연락이 가고 있다. 그러나 혜리 측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일단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소속사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로 혜리가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모자란 게 많다. 더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연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광고뿐만 아니라 작품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는 중. 관계자는 "다 검토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아진 인기만큼 몸값 역시 높아졌다. 앞서 '진짜 사나이' 이후 혜리는 단독 광고 출연료가 2억원까지 올랐고, 매출 수익은 10억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진짜사나이' 당시보다 (몸값이) 덜하지는 않다"며 '응팔'을 찍으며 혜리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