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가 발표한 걸그룹 피에스타 사진=한국아이닷컴 박인영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이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월드컵송이다. 2002년 YB의 ‘오! 필승 코리아’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후 매 월드컵마다 붉은 악마의 입에서 울려 퍼질 No.1 월드컵송을 노리고 음원이 쏟아진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송을 짚어봤다.

▲ 1998년 히트 월드컵송 원조는 리키마틴

월드컵송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였던 리키 마틴의 ‘라 코파 데라 비다’(La Copa de la Vida)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이전에도 월드컵 송은 존재 했으나 이 곡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어떤 팝스타가 월드컵송을 부르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국내에서 월드컵송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도 이때쯤이다. 사실 이전의 응원가는 단순했다. 북이나 꽹가리를 두드리거나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데 그쳤던 응원은 붉은악마라는 응원 조직이 생겨나면서 응원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다음 월드컵이 안방에서 진행된다는 것도 국내 아티스트의 월드컵송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 2002년, 누가 뭐래도 YB ‘오! 필승 코리아’

2002년 한일월드컵를 앞둔 국내 분위기는 타오르고 있었다.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어느 때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에 맞춰 대중음악계도 움직였다. 클론을 비롯해 YB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응원가를 발표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윤도현 밴드(지금의 YB)의 ‘오! 필승 코리아’다. 이 곡으로 인해 윤도현 밴드는 국민밴드로 등극하게 되고, 이후 대한민국 월드컵송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이 부른 ‘아리랑’과 ‘애국가’ 역시 응원단에 사랑받았다. 그동안 응원가로 쓰였던 곡이나 기존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부르는 등 초보단계였지만 완성도는 뛰어났다.

응원가와는 별개로 소프라노 조수미의 ‘Champions’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쓰며 선전한 태극전사들과 이들을 응원한 국민들을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명곡이다. 월드컵 이후 KBS의 캠페인송으로 선정돼 모든 KBS 스포츠 프로그램의 로고송으로 쓰였다.

▲ 2006년 '오! 필승 코리아' 여전한 인기, 트랜스픽션 ‘승리를 위하여’도 주목

당시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가는 록밴드 버즈가 부른 ‘Reds, Go Together’였지만 더 많이 울려퍼졌던 것은 트랜스픽션의 ‘승리를 위하여’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이 곡은 이후 2010년에도 다른 버전으로 각색돼 붉은 악마 공식 응원가로 수록됐다. 트랜스픽션은 2010년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가에도 참여했다. 2002년 사랑받았던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와 '아리랑' 등은 여전히 사랑받았으며 싸이의 '챔피언'이 치고 올라온 것도 이때다.

대중 음악계는 2006년을 전후로 월드컵송에 대해 제대로 눈을 떴다. 단순히 응원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즌송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다시 검증된 것. 이후 다양한 가수들이 월드컵송을 발표하게 된다.

▲ 2010년 월드컵송 춘추전국시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으로 접어들면서 월드컵송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통신사 광고에서 쓰인 김장훈과 싸이의 ‘다시한번 대한민국’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가들도 널리 불렸다. 노라조의 유머러스함이 돋보이는 ‘자블라니 잡아라’ 등도 눈에 띄었다. 록밴드 중심이었던 응원 문화에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빅뱅, 카라, 애프터스쿨, 2AM, 2PM,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피겨선수 김연아도 함께했다. 일부에서는 대형 통신사를 중심으로 응원문화가 상업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송 패권은 누구에게?

이번 월드컵에는 누구의 곡이 사랑받게 될까.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가 공식 응원가를 발표했지만 어떤 곡이 대중의 선택을 받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예전만큼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래도 월드컵송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아티스트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우선 김바다와 정동하가 듀엣곡 ‘승리하라, 대한민국’을 발표했다. 또 걸그룹 피에스타와 공일오비 멤버들의 프로젝트 그룹 더 프렌즈도 힘을 합쳤다. 여기에 에일리, 딕펑스, AOA, 타이니지, 정준영-소울다이브, 트랜스픽션-걸스데이 민아, 브로큰 발렌타인, 로맨틱 펀치 등 록밴드와 아이돌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곡들이 발표됐다.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스타인 김흥국도 ‘쌈바 월드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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