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방송… '한국의 주성치·기타노'가 꿈
"개그는 나의 뿌리… 휴먼코미디 만들고 싶어"

김준호는 지난해 3월 뮤지컬 배우 출신의 부인과 결혼했다. 아직 아이는 없다. 김준호는 “우선을 일에 더 치중하고 싶어요. 아이 소식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라고 씽긋 웃어 보였다. 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어느덧 3년차 배우다.

개그맨 김준호에게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도 낯설지 않다. 김준호는 '개탤맨'(개그맨+탤런트)의 선구자 격이라 할 만하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정극 연기를 선보였다. 2005년 MBC 드라마 , 2006년 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포함된다.

올해도 어김없다. MBC 드라마 에 출연한 데 이어 12일 첫 선을 보이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황은경ㆍ연출 박홍균)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설래현이란 인물을 맡았어요. (웃으며) 박쥐 같은 캐릭터예요. 병원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권력에 휘둘리는 인물의 전형을 보여주죠. 레지던트보다 높은 '팰로우'라는 직급이에요. 매번 드라마에 출연할 때마다 신분이 조금씩 상승하는 것 같아요."

김준호는 드라마 개그 무대에서는 중고참이다. KBS 개그 프로그램 에 7년째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로는 신인급이다. 의 촬영장에서는 비교적 침묵을 유지하는 편이다. 웃고 떠들기 보다 선배들의 연기를 꼼꼼히 살피며 자신의 연기를 다듬는다.

"주인공을 맡은 조재현 선배님이 많이 지도해 주세요. 제 목소리가 저음이잖아요. '넌 너무 최민수 필(feel)이야'라며 하나씩 알려 주시죠. 현장에서는 개그맨인 저보다 조재현 선배님이 농담을 잘 하세요. 어설픈 개그가 아니더라고요."

'활동 간 개그와 연기의 비중은 어떠냐'고 물었다. 우문(愚問)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체는 개그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준호는 '한국의 주성치' '한국의 기타로 다케시'를 꿈꾼다.

"우리 나라는 유독 개그맨에 대한 편견이 큰 것 같아요. 올해 심형래 선배님의 영화 가 발표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저는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적 측면 외에 연출적 측면도 많이 살펴요. 향후 휴먼 코미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거든요."

김준호는 연기에 관심을 갖더라고 '개그맨'이라는 뿌리는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준호는 현재 개그계에 시사 아이템이 많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온 나라가 대선으로 들썩이는 터라 김준호의 아쉬움은 한층 깊다.

"요즘은 시사 개그가 많이 시들해졌어요. 고(故) 김형곤 선배님 정도로 시사를 알고 비꼴 수 있는 내공이 부족하죠. 저는 평소 패러디를 좋아해요. 패러디를 통해 이런 시사성 있는 개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요즘은 김준호의 관심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여동생인 리포터 김미진을 바라보는 일이다. 케이블 채널 MBN에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던 김미진은 최근 MC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의 리포터로 발탁된 데 이어 모 케이블 채널의 메인 MC자리도 거머쥐었다.

"본인이 하나씩 만들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죠. 하지만 걱정이 앞서요. (웃으며) 제 마음 같아서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잘 할거라 믿어요. 저는 지켜봐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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