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넥슨이 1세대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던파)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재기에 나선다.

넥슨의 신작 '던파 모바일'은 지난달 26일 국내 유저를 대상으로 사전등록에 나서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일주일간 안정성 점검을 위한 전 직원 대상의 테스트를 진행, 참여 인원 중 88%가 원작의 느낌을 잘 구현했다고 응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던파 모바일은 인기 PC 온라인게임 던전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PC게임 던파의 경우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다. 넥슨의 던파 누적 매출은 180억달러(약 2조4200억원)이며, 던파를 개발한 네오플의 지난 2년간 중국 지역 수입은 1조96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던파는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시 꺼낸 카드가 던파모바일이다.

넥슨 재기에 던파모바일에 희망을 거는 이유도 바로 중국 시장에서의 원작 인기 때문이다. 던파모바일은 2016년 중국 판호를 미리 발급받은 만큼 중국에 거는 기대도 높은 편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던파모바일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과 청소년 게임시간 이용 제한 등 규제를 강화해 중국 출시가 바로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던파모바일은 지난해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상황이 녹녹치 않자 던파모바일은 국내 선출시로 방향을 틀었다. 넥슨은 던파모바일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출시 15년이 넘은 던파가 현재도 PC방에서 10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원작에 대한 충성 이용자가 탄탄하다.

또 던파모바일은 던파의 전성기를 이끈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가 전체 총괄을 맡아 개발을 이끌고 있다. 250명 이상 개발진이 투입됐고, 다양한 방식의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소식들은 던파 유저들에게 던파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넥슨은 던파모바일을 오는 2022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개발 막바지 단계인 이 게임은 원작 특유의 감성을 살린 2D 도트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원작의 액션성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수동 전투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모바일게임들이 자동 전투 기반 ‘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면 던파 모바일은 2D 도트 그래픽 바탕으로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살려 ‘하는 즐거움’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모바일 전용의 터치 조작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탑재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퀄리티 높은 액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스킬 조작 방식을 각 유저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하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지원한다.

원작의 기본 세계관을 토대로 하면서도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가 전개된다. 과거의 엘븐가드, 로리엔, 비명굴,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등 추억의 공간을 제공해 던파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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