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불고기버거 세트. 사진=롯데리아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소비자가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인 치킨과 햄버거, 피자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국제 원두와 우유 가격도 치솟으며 물가 상승 여파가 커피전문점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다.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등이 평균 200원 오를 예정이다.

이에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세트 메뉴는 5900원에서 6200원으로 인상된다. 한우불고기버거는 단품 7200원에서 7500원으로, 세트 메뉴는 8900원에서 9200원으로 오른다.

롯데리아 가격 인상은 올해만 2번째다. 롯데리아는 지난 3월 제품 25종에 대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두 차례 모두 가격이 인상된 한우불고기버거는 지난해 말보다 500원 더 오르게 됐다.

회사 측은 가맹점 수익 개선이 요구됨에 따라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배달 이용률은 증가했으나 매장 방문 고객은 줄고, 배달 수수료는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이번 판매가 인상 조정안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국민 배달음식인 피자와 치킨 가격도 올랐다. 중저가 피자 브랜드인 피자스쿨은 원재료, 인건비, 임차료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달부터 피자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치즈피자는 6000원에서 7000원, 페퍼로니 피자는 7000원에서 8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지난 8월 한차례 가격을 인상했던 트러플포테이토피자는 3개월 만에 2차례 가격이 오른 셈이다.

최근 bhc에 인수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22일부터 전 메뉴 가격을 평균 6.2% 올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대표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는 단품 기준 3000원 인상된 2만5900원이다. 블랙라벨 퀸즈랜드 립아이 스테이크는 1만3000원이 올라 6만7000원으로 조정됐다.

국내 치킨프랜자이즈 1위 교촌치킨도 지난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2014년 일부 부분육 메뉴 조정에 이어 7년 만에 시행되는 것으로 품목별로 500원에서 2000원 사이로 진행됐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1마리 메뉴 및 순살메뉴은 1000원, 원가 부담이 높은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상향 조정 된다. 일부 사이드메뉴도 500원 오른다. 인상률은 평균 8.1%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인건비와 원재료값, 각종 수수료 부담 등으로 가격을 변동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BBQ, bhc 등도 가격 인상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으나, 올릴만한 요인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이상 가격 조정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며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커피 가격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등 원두 주요 생산 국가에서 이상기후 및 물류대란으로 원두 공급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 국제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약 454g)당 2.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9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대다.

국내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우윳값이 5~6% 인상되면서 제과와 유제품 가격이 오른 바 있다. 이 역시 우유를 베이스로 제조되는 커피음료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원두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있지만,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원두 12종을 1000원씩 인상했으나, 매장 음료 가격 변동에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스타벅스코리아의 동향도 주목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4년 7월 커피 가격을 평균 2.1% 인상한 이후 7년간 가격을 동결해왔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원두를 포함한 다양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인상 요인들에 대해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흡수해 온 바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 예의 주시하며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성실근로자 울리는 5대 요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근로자 월급총액은 연평균 3.4% 인상됐다. 반면, 밥상·외식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신선식품지수는 동기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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