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살균제 35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20개(34.3%) 제품이 ‘무해성’(77개, 22.0%), ‘환경·자연친화적’(59개, 16.9%), ‘무독성’(36개, 10.3%) 등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문구 및 유사한 표현들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유사한 표현’에 대해서는 정의가 없어 실제 명시된 금지 문구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광고 표현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살균제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환경에 대한 오인성 표현에 노출될 경우 해당 살균제가 ‘유해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183.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건강·환경 오인성 유사표현 사용금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살균제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살균·소독 용도 살균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살균제는 유해생물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산업부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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