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격은 이메일에 악성 파일을 첨부해 보내는 전형적인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공격 기법과 다른 방식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회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는 네이버 뉴스처럼 가장해 본문의 URL링크주소 클릭을 유도하는 사회공학적 피싱 수법을 쓰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의 확인 결과 해당 공격에 사용된 문구와 조작된 가짜 사이트 화면은 실제 모 언론사의 실제 뉴스 내용을 그대로 무단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에 사용된 이메일은 보낸 사람과 주소가 '네이버 뉴스'로 조작됐고, 이메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com도메인이 아닌 corn으로 교묘히 발신지를 위장한 사실도 알 수 있다. 또 실제 발신지는 불가리아 이메일 서비스인 'mail.bg'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위협 행위자들은 그동안 악성 매크로 명령을 삽입한 DOC, XLS 문서나 PDF 취약점을 이용해 공격했는데, 이번에는 이메일 본문에 가짜 링크를 넣어 클릭 유무를 체크하고 외부에 위협 행위가 감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찰 단계가 관측된 점이 주목된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 이사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실제 뉴스를 활용해 수신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고, 악성 링크에 접근하도록 유인하는 지능적인 해킹 수법으로 국내 북한 분야 종사자들을 지속적으로 노리고 있다”며 “외교·안보·국방·통일 등 대북 분야 전문가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발신자나 뜬금없이 도착한 이메일에 항상 주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