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알바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관련 증인으로 출석,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식자재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와 관련 “아르바이트 노동자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맥도날드가 밝힌 “해당 직원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답변과 상반된다.

21일 오후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마티네즈 대표에게 “스티커 갈이가 아르바이트 노동자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마티네즈 대표는 “제가 아는 바로는 절대 이런 일은 시간제 근로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한 점포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하기 위해 날짜 스티커를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해당 직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빚어진 일”이라며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징계하는 등 책임을 떠넘겼다.

마티네즈 대표의 답변은 맥도날드 스티커 갈이가 더 높은 직원의 지시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맥도날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알바노조 제공
이 의원은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근 알바노조는 장애인 노동자가 관리자에게 폭언, 폭행, 차별 대우를 겪어 이를 본사에 신고했으나 사측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마티네즈 대표는 “한국맥도날드는 성별과 연령, 장애에 차별받지 않는 채용정책을 자부심 있게 생각한다”며 “장애인 직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검토해 보고 필요한 교육과 지원이 있다면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산정 문제에 대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니폼 환복 시간을 근로시간에 포함하지 않는 것과 근로계약서에 명시한 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일하게 하는 행태에 대한 지적이다.

이 의원은 “사측은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면 된다고 했는데, 지하철에 맥도날드 유니폼 입고 출퇴근하는 사람 봤느냐”며 “소정근로시간 조정으로 4대 보험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는데 이런 경우 근로자가 삶을 계획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유니폼 입고 출근하는 사람은 제가 아는 바로 없다”고 답했다. 근로시간 관련해서는 “계약서 관련해서 아는 바가 없다”며 “유연 근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상호동일 기반으로 정해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맥도날드 사업장 신고 사례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50건에 달한다며, 여전히 각 지방청에 노동법 위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청년 등 취약계층이 많이 일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한 근로 감독을 확대하겠다”며 “환복 시간에 대해서는 서울청에 진정이 제기됐다.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사건이 처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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