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콤, 써큐란, 살사라진 등 유통망 넓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재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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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전년(4조6699억원)보다 6.6%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최근 연평균 성장률 6.2%를 웃돈다. 과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끌어졌던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발맞춰 제약사들도 잇달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손을 뻗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주 매출원으로 삼았던 과거와 달리 건강기능식품이란 카테고리로 신성장동력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일반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는 형태도 눈에 띈다.

휴온스는 지난달 23일 일반의약품 ‘살사라진’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살사라진 감량전환’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상반기에는 브랜드 전환 출시를 위해 살사라진에 대한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살사라진은 지난 2007년 출시된 복부 비만 치료제로, 비만·웰빙의약품 시장에서 휴온스가 내세운 대표 의약품이다. 출시 1년만인 2008년에는 단일 제품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살사라진 브랜드에 힘입어 다이어트 보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살사라진 감량전환을 출시했다”고 건강기능식품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안국약품도 지난달 19일 일반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토비콤’을 출시했다. 1981년 출시된 토비콤은 ‘대한민국 최초로 먹는 눈영양제’라는 수식어와 함께 눈영양제 시장에 자리잡았다. 눈영양제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200억원대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눈영양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판매 채널이 약국에서 온라인, H&B 샵 등 다양한 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이 대표 일반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는 배경에는 소비자 접점 확대가 있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팔 수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 채널을 다양화 할 수 있다. 기존 약의 브랜드성과 함께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해 매출 증대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내비치는 셈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지난해 일반의약품 ‘써큐란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써큐란 알파’로 재출시했는데, 해당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으로 제한됐던 기존 유통채널이 넓어진 탓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진출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군 전환 등 유통망 확보를 위해 다변화를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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