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사료나 간식 출시에서 벗어나 보양식과 굿즈 등 이색 상품을 출시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을 여는 등 ‘펫팸족(펫+패밀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여름철 반려동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전용 보양식을 출시했다. 제품은 삼계탕, 오리탕, 북어탕 등 3종이다.

삼계탕과 오리탕에는 순 단백질을 의미하는 조단백질이 전체 성분량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방 함량도 0.1% 미만이다. 북어탕에는 성장기 반려동물 발육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됐다. 지퍼백이 적용된 파우치 형태로 제작돼 남은 내용물을 보관할 수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7%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신장률인 30.5%를 훌쩍 넘어선다. 배변봉투, 애견샴푸 등 활동성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사료 및 간식은 53.8% 뛰었다.

오준영 BGF리테일 생활용품팀장은 “국내 반려인이 15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관련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보양식 출시를 시작으로 차별화 상품들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도 반려동물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하고 펫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것. GS리테일은 이번 펫프랜즈 외에도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지속 투자한 바 있다.

펫프렌즈는 고객이 직접 입력한 반려동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맞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펫프렌즈를 단순 전문몰을 넘어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통한 신규 서비스와 협업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사진=커피빈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속속 마련된다. 11번가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 쇼핑몰 ‘스토어봄’과 함께 반려동물 관련 상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11번가에서 주문한 상품은 ‘스토어봄’ 자체 물류센터에서 발송된다. 주말 제외하고 평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이 완료된다. 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 안양, 군포, 부천, 의왕, 과천, 수원, 광명 등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 가능 지역 외 주문은 당일 발송해 빠르면 다음날 오후에도 받을 수 있다.

커피전문점 커피빈코리아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2차아이파크점을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매장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애견 전용 방석과 식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용품 전문 서비스 테이블에서는 물과 탈취제, 펫티켓 안내 팝(POP)등이 준비돼 있으며, 반려견을 위한 펫밀크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 내에는 테이크아웃 주문 시 반려견이 잠시 머물 수 있는 대기공간도 마련했다.

커피빈은 펫 프렌들리 시범 매장 운영을 기념해 반려견과 함께 해당 매장 방문 후 제조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풉백(애견 배변봉투) 1롤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반려견 양육 가구 증가에 따라 성숙한 반려 문화도 함께 자리 잡고 있어, 사람과 반려견이 상생할 수 있는 매장 환경을 만들고자 펫 프렌들리 매장 운영을 기획했다”며 “이번 시범 매장을 필두로 펫 프렌들리 운영 매장 도입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가구로 전체 29.7%를 차지했다. 인구수로는1448만명에 달한다.

이에 관련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9년 당시 3조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오는 2027년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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