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고평가 논란을 낳은 크래프톤이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 7.8대 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전체 증거금은 5조원에 머무르며 흥행에 실패했다.

3일 크래프톤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3곳에 들어온 청약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9.5대 1을 기록한 반면 NH투자증권은 6.72대 1에 머물렀다. 삼성증권은 6.88대 1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청약 전부터 높은 공모가를 지적 받았다. 크래프톤의 1주당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만 최소 249만원이다. 이 같은 높은 공모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 단일 IP 게임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크래프톤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과 비교할 때 고평가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와 고평가 논란에 크래프톤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음에도 5조원의 증거금만 모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0조9000억원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63조6000억원을 모으며 공모주 청약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최근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 역시 58조3000억원을 기록해 크래프톤의 증거금 5조원은 초라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청약을 마감한 크래프톤은 5일 증거금 환불을 거쳐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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