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중소기업 홍보·판매 수단 중 하나인 ‘홈쇼핑 카탈로그’가 우편요금 인상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30일 카탈로그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우편료 인상 시기 조정 또는 인상률 최소화를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우정사업본부는 상품 안내서 우편물의 우편요금 감액 대상, 감액 요건, 감액 범위, 감액률 등을 축소했다. 여기에 오는 9월에는 요금을 50원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이 단행되면 카탈로그 우편료는 3년 동안 27%가 오른다.

카탈로그 쇼핑 시장은 2012년 홈쇼핑 전체 719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 구간별 우편료 단가가 30원 인상되며 전체 시장 규모 4%가 줄었다. 2015년 이후 모바일 시장 확대로 유효 고객 감소에 이어 2017년도 추가 우편료 30원 인상이 되면서 시장은 59% 축소됐다.

이에 2017년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CJ ENM, GS홈쇼핑이 카탈로그 사업을 철수했다. 현재는 N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만이 운영하고 있다. 협회는 남은 두 회사 역시 지난해 카탈로그 요금제 감액률 축소 이후 비용 상승으로 발행부수 32%를 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편료 인상을 추진으로 이와 연관돼 있는 중소 협력사에 큰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업계 종사자들 약 1만여명 일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감액률 조정 전을 기준으로 NS홈쇼핑 카탈로그에는 약 500여개 기업이 납품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 중 95%에 해당하는 480여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감액률 조정 후 참여 기업 수는 절반 이하인 220여개사로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카탈로그 쇼핑 고객 평균 연령대는 65.7세로, 사업을 중단하게 될 경우 시니어 고객 채널이 축소됨과 동시에 소비자 후생도 후퇴할 것”이라며 “우편요금 인상으로 인해 유통기업들의 시장 철수를 부르는 부분은 정부 및 사회분위기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상 시기 조정 또는 인상률 최소화 요청 관련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는 경영 수지 개선을 통한 안정적 우편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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