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스타트업들이 MZ세대 직원들을 잡기 위해 대기업에서 보기 힘든 이색 복지를 내세우고 있다. 여행지원금이나 주택자금 대출은 물론 최근에는 가사노동 지원, 반려동물 어린이집 운영, 과일바구니 정기배송과 같은 복지도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새롭게 등장한 ‘워케이션(휴가지에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근무 제도)’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근무 방식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리모트 워크 확대와 함께 ‘한 달 살기’ 트렌드 등이 맞물리며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인 자비스앤빌런즈는 복지 프로그램 '자비스 303 채우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워케이션을 안착시킨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2주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를 지급하고, 휴가가 끝나는 직후부터 1주일간 워케이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휴가부터 워케이션 기간까지 총 3주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리프레쉬 비용’으로 1인당 303만원씩 제공하고, 이를 위해 직원 개인별 법인카드도 발급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03만원은 자비스앤빌런즈의 대표 서비스인 ‘삼쩜삼’ 이름에서 따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또 직원 교육 프로그램인 ‘빌런즈 채우기’ 운영, 도서구입비 지원, 연 2회 연봉 협상 및 상하반기 인센티브 지급 등 직원 역량 성장 및 충분한 보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설에는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2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트래블테크 기업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대규모 ‘슈퍼 채용’을 실시하며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1년 근속 시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 또는 1000만원 상당의 여행지원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내걸었다. 이에 더해 2주간 전 세계 어디서든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커머스 플랫폼 기업 브랜디는 7월 신규 채용 프로그램 '수퍼위크'를 진행하며 해당 기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브랜디가 내건 복지는 가사, 세탁, 베이비(펫)시터, 반찬 구독 중 2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 회사 펄어비스 역시 미혼 1인 가구 직원들을 위해 월 1회 가사 청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종합 커머스 펫프렌즈는 기업 문화를 반영한 '펫프렌들리' 복지로 주목을 끈다. 펫프렌즈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사내 반려동물 어린이집 '심쿵엔젤'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돌봄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반려동물 케어는 물론 산책 및 놀이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반려동물 입양 지원비, 생일 축하금 등도 지급하며,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용 및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미용의료 정보 앱 바비톡은 사내 건강 복지 프로그램 '굿 라이프'를 통한 건강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직원 당사자를 포함, 직계 가족 최대 4인까지 1인당 180만원 종합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또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돕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직원 자택에 다양한 제철 과일로 구성된 과일바구니를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억 단위 복지를 내거는 기업도 속속 등장했다. 주로 입사자들에게 사이닝보너스 등 고액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별도의 사내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억대 주택 자금을 대출해주는 경우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경력 입사자에게 최대 1억원 한도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한다. 사이닝 보너스 대신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6개월 이상 근속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 사내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의 사무실을 본사가 있던 제주도에서 서울로 이전하면서 함께 이동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4억원까지 전세보증금 무이자 대출, 이사비용 전액 지급, 이전 지원금 5000만원씩 지급하는 복지 혜택을 펼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