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네이버 없이 이베이코리아를 단독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이베이 본사와 진행하고 있다. 최종 인수 가격과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네이버가 공정위 규제를 우려해 이마트와의 컨소시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1위 네이버(18%)와 3위 이베이코리아(13%) 간 기업 결합 심사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 ‘독과점’ 우려를 지적받아 수수료 인상 금지 등 규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7일 거래소 조회 공시 요구를 통해 “참여 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자금 마련을 위해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으로부터 대출 의향서를 받았다. 앞서 이베이 본사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지분 100%에 5조원이었다.
이를 이마트가 80%, 네이버가 20%를 부담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마트가 단독으로 인수에 뛰어들면서 지분 80%, 3조5000억원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전으로 이마트가 금융권에서 조달 가능한 최대 금액은 1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협상 예상 금액이 3조5000원임을 고려하면 순 자산 2조3000억원이 필요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추가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가양점(6800억원)을 비롯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며 1조5000억원가량 현금을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