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1일 구글은 사진, 동영상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구글 포토’의 무료 무제한 저장 정책을 종료했다. 변경된 정책 이후 구글 포토에 저장하는 사진과 영상의 무료 용량 한도는 15GB로 제한됐다.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포토의 전 세계 이용자는 10억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도 구글 포토는 무제한 무료 저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용량이 큰 고화질 사진들도 제한없이 무료로 보관할 수 있다는게 장점으로 꼽혔다.

구글 포토가 유료화로 전환한데 대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고, 제한없이 저장 공간을 이용하라던 구글의 초기 모토와 달라졌기 때문. 기업의 이윤 추구를 부정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동안 내지 않던 요금을 갑자기 내야 한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구글 측은 “수요 급증으로 더는 고품질 사진을 저장하는 공간을 무제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유료화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80% 이상의 이용자가 15GB의 무료 저장 공간으로 약 3년 이상 사진을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유료 전환이 소비자들에게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구글 포토의 무제한 무료 정책 폐지가 구글 저장공간 서비스 ‘구글 원’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구글 원은 100GB 저장공간을 월 2달러(2400원)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구글 포토를 포함한 대부분의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들은 유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용량 초과시 일정 금액을 지불해 저장 공간을 늘려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용법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상의 차별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의 주요 경쟁력은 저장공간과 가격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일단 국내 통신사들은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부터 서비스해온 ‘클라우드 베리’를 오는 9월27일 서비스 종료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3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U+보관함’을 종료한다. KT 역시 ‘유클라우드’와 ‘엠스토리지’ 서비스를 모두 종료한 상황이다.

현재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구글 포토, 네이버 마이박스,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 드롭박스, 테라박스 등이 있다. 마이박스의 경우 기본 용량으로 30GB를 제공하며, 180GB당 월 33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원드라이브는 기본 용량 5GB로, 월 이용료 1900원 지불시 100GB를 추가할 수 있다.

드롭박스는 기본 용량 2GB를 제공한다. 용량 업그레이드시 1TB를 월 1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테라박스는 1TB의 무료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월 3300원으로 2TB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테라박스를 이용해 업로드 할 수 있는 최대 파일은 4GB, 유료회원은 20GB다.

업계에서는 구글 포토 유료화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비롯한 유료화 서비스 전쟁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포토의 유료화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료화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며 “다양한 경쟁 서비스의 등장은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반면 혹독한 경쟁 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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