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상상들이 ‘메타버스’라는 이름과 함께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공 혹은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닐 스티븐슨이 1992년 발표한 사이버펑크 SF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자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자로 체질 개선에 나선 이동통신사들이 초고속 5G 통신 네트워크를 앞세워 메타버스 전쟁에 돌입했다. 통신 3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버추얼 밋업' 서비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기업으로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메타버스 관련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전망된다. 최근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제작으로 유명해진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 스튜디오 '비브스튜디오스'와 사업 협력 및 지분 투자 계약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순천향대와 협력해 국내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을 선보였고, 자사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에도 메타버스 방식을 활용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버추얼 밋업' 서비스는 가상현실에 최대 120명까지 동시 접속해 콘퍼런스, 회의, 공연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SK텔레콤은 버추얼 밋업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KT는 VR, AR, MR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며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이 팀에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국내 VR 및 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했다.

KT는 메타버스 원팀을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콘텐츠 발굴을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한다. 참여 기업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엑소' 온라인 전시관
KT가 국내 업체들과 연합군을 조성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퀄컴과 버라이즌, 벨 캐나다, 오렌지, 차이나텔레콤, 청화텔레콤, KDDI 등 미국, 캐나다, 프랑스, 중국, 대만, 일본의 통신사와 'XR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XR얼라이언스는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VR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증강현실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지난해 세계 최초 소비자용 5G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을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온라인 전시관 ‘XR 갤러리’를 통해 엑소의 미공개 사진·영상·음성·손글씨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을 만들었다. 엑소의 온라인 전시관은 단순 VR 영상 시청을 넘어, 가상현실 속에서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한 ‘메타버스’ 개념을 접목했다. LG유플러스는 AR·VR과 같은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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