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이커머스 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자의 윤곽이 이르면 16일 공개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16일 결정될 전망이다. 본사인 미국 이베이 연례 이사회가 15일(현지시각)에 진행되는데 이 자리에서 우선협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됐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롯데ON’과 ‘SSG닷컴’을 운영하며 온라인사업 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예비입찰에 함께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G9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2%로 네이버(18%)와 쿠팡(13%)에 이어 업계 3위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쇼핑몰이다. 어느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든 네이버, 쿠팡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인수전 승자로 신세계를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가 본입찰에서 롯데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사 모두 이베이 희망가격인 5조원에는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해 유찰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측이 이베이가 희망하는 가격과 비교적 근접하게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역시 예상금액보다 낮아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 중 한 곳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재무상태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구체적인 향후 전략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인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단숨에 3위 업체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며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으며 이마트는 SSG닷컴 외 비식품 부문의 몸집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 및 구체적인 전략과 방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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