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 게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넷마블이 지난 10일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 나라’를 출시했다. 제2의 나라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와 일본 게임 제작사 레벨파이브의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게임이다. BGM 제작에는 거장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참여했다. 원작의 세계관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 대사에 더빙이 들어기 마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캐릭터는 로그, 엔지니어, 소드맨, 디스트로이어, 위치까지 총 5종으로, 각각 고유의 전투방식을 갖고 있으며 자동 전투시스템을 지원한다. 게임 진행은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며, 각 지역의 NPC를 통해 다양한 명성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가 방대한 만큼 초반 명성 퀘스트는 주로 튜토리얼 형태가 많다. 실제로 스토리, 퀘스트 진행 등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여느 MMORPG와 다르게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중성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만 하다.

캐릭터 육성은 전투력을 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장비 강화, 다양한 업적 달성 등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이마젠(펫)의 경우 캐릭터 전투력을 높여줌과 동시에 전투에도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다. 이마젠은 뽑기를 비롯해 알을 부화시키거나 야생 이마젠을 테이밍해 획득할 수 있다. 이마젠은 속성별 공격형, 방어형, 지원형으로 구성되며 최대 등급 6성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특히 이마젠 역시 수집형 요소이기 때문에 게임 초반 높은 등급의 이마젠을 얻지 못했다하더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MMORPG가 그렇듯 제2의 나라도 오픈형 필드를 비롯해 개인 던전, 파티 던전 형태의 PvE 콘텐츠와 유저간 전투를 벌이는 PvP 콘텐츠가 존재한다. 던전마다 요구하는 권장 전투력이 있지만, 이를 충족하더라도 몬스터 공격 패턴, 파티 플레이 등 상황에 따라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권장 전투력을 크게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부 수동 전투를 필요로 하는 셈이다.

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 게임화면 캡처
제2의 나라에 주목할 만한 점은 AI모드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AI모드 활성화시 유저가 게임 접속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그대로 남아 스스로 전투를 진행한다. 초기화 전까지 기본 4시간이 제공된다. AI모드 활성화 뒤 유저가 다시 접속하면, AI모드 진행 시간에 얻은 보상을 제공한다. AI모드 활성화 시 필드에 자신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남으며, 다른 유저가 필드에서 해당 캐릭터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는 여느 방치형 게임과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MMORPG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유저의 편의성을 고려해 AI모드를 도입했다는 점은 유저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제2의 나라는 상반기 모바일게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 실제로 출시한 지 1주일이 되지 않은 현재 수많은 유저들이 몰리고 있다. 넷마블은 이같은 인기를 반영해 지속해서 서버를 증설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의 유저가 몰리면서 출시 후 첫 주말에는 서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정 콘텐츠를 진행하던 중 접속이 끊기는 현상에 유저들 사이에선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직 게임 출시 초기인 만큼 서버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보완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카툰풍의 그래픽은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019년 출시한 넷마블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도 카툰풍 그래픽을 담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카툰풍 그래픽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난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구글플레이 매출 70위권에 머물러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나라 롱런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일곱 개의 대죄 사례를 통해 카툰풍 그래픽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제2의 나라 역시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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