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얀센 백신의 유통기한을 기존 3개월에서 4.5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얀센 백신 수백만 회분 재고가 이달 말 유통기한에 임박해 폐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얀센 백신 재고가 늘어난 것은 혈전증 유발 사례로 한 차례 임시 사용이 중단된 이후부터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4월 얀센 백신이 심각한 혈전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보고되자 이 백신에 대해 임시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혈전증 유발 사례를 추가로 수집하고 안전성을 검토한 뒤 열흘 만에 사용을 재개했다. 하지만 불안감으로 인해 해당 백신의 접종 예약이 줄면서 기존 유통기한까지 재고를 소비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까지 2140만회 분량의 얀센 백신이 미 정부에 납품됐으나, 실제 사용된 것은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의 모기업인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백신 유통기한 연장에 대해 “안정성 평가 연구 결과 나온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백신을 2∼8도에서 냉장하면 넉 달 반이 됐을 때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국내에 들어온 얀센 백신 101만회분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6월23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유통기한 만료 전까지 전량 접종이 가능한 만큼,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제산업부 조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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