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파이프 김정익 대표, 권혁민 이사 인터뷰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내 앞에 보이는 카마로나 포르쉐가 트랜스포머로 위장을 하고 있다. 심지어 노트북마저 로봇으로 변신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봇시리즈로 완구와 실사 영화에서 모두 성공한 ‘트랜스포머’ IP(지적재산권)가 증강현실(AR)을 만나 게임으로 탄생한다. 국내 게임개발사 스노우파이프는 최근 ‘트랜스포머AR’ 개발 마무리에 들어가며 일본에서 비공개테스트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포켓몬고를 넘어설 수 있는 증강현실 게임 출시를 앞둔 스노우파이프의 김정익 대표와 권혁민 이사를 만나 트랜스포머AR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권혁민 사업이사(왼쪽)와 김정익 대표
- 트랜스포머AR을 정의한다면

김정익 대표 “1984년부터 지금까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IP(지적재산권) 트랜스포머를 활용한 AR(증강현실) 게임이다. 기존 타 게임사의 트랜스포머 게임과 달리 게임과 영화의 개연성에 중심을 뒀다.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면 주변의 자동차나 사물이 로봇으로 변신하듯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자동차나 노트북과 같은 사물들이 로봇으로 나타나 결투를 하는 게임이다.”

- 증강현실 게임 하면 ‘포켓몬고’가 떠오른다.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열풍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트랜스포머AR의 성공 여부는 어떻게 점치는가

김정익 대표 “국내는 사실 AR 장르보단 리니지와 같은 MMORPG 장르가 주를 이루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선 AR 장르의 인기가 아직도 상당하다. 포켓몬고의 경우 국내에선 열풍이 사라졌지만 미국과 일본에선 여전히 톱10에 자리잡고 있는 장수 인기 게임이다. 트랜스포머 IP의 인기를 생각할 때 글로벌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권혁민 사업이사 “포켓몬고의 경우 GPS기반 증강현실 게임이다 보니 국내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많았다. 위성에서 공개되면 안되는 곳(군부대 등)이 많아 업데이트 과정부터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트랜스포머AR은 사물기반 증강현실이다. 즉 카메라에 비춰진 사물들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게임인만큼 과거 포켓몬고와 달리 별다른 제약이 없다.”

트랜스포머AR.
- 일본에서 먼저 론칭한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김정익 대표 “처음 기획단계부터 이 게임의 타깃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AR장르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큰 시장이다. CBT(비공개테스트) 진행뿐 아니라 론칭도 일본에서 먼저 하는 이유다.”

권혁민 사업이사 “트랜스포머 IP를 보유한 일본이 론칭 우선 순위이고, 그 다음은 미국을 생각하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헐리우드에서 대성공을 기록한 이후 IP 충성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 판호 문제만 해결된다면 중국 시장까지 진출하는게 목표다. 글로벌에서 성공한 후 국내 출시를 하면 AR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즐길 것이라 생각한다.”

- 트랜스포머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IP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김정익 대표 “트랜스포머를 처음 영화로 봤을 때 충격 그 자체였다. AR 장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AR로만 놓고 보면 트랜스포머만큼 AR에 최적화된 IP는 없다고 생각해 무조건 게임으로 만들고자 했다.

트랜스포머 IP를 보유한 일본 회사와는 6년간 연을 맺어왔다. 통키, 사쿠라대전 등 일본 IP를 사용한 게임들을 개발하면서 로열티 지불을 지속적으로 잘 해왔다. 그렇게 쌓아온 신뢰가 이번 트랜스포머 IP 확보로까지 이어졌다. 다만 글로벌 판권을 모두 가져온 상황은 아니다.”

김정익 스노우파이프 대표가 트랜스포머AR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 트랜스포머AR 올해 예상 매출은

김정익 대표 “이 게임의 개발 단계는 현재 70%다. 100% 개발 완료를 8월로 보고 있어 실질적 올해 매출은 9~12월 4개월간 발생한다. 정확하게 얼마라고 이야기하기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다만 회사의 2022년 전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이다.”

권혁민 사업이사 “트랜스포머AR에는 수많은 자동차와 물건 정보값이 들어있다. 브랜드도 인식할 수 있어 특정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자체 로봇이나 광고도 게임안에 삽입할 수 있다. 단순 게임 이용자 매출을 넘어 협업을 통한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 앞으로 스노우파이프의 계획은

김정익 대표 “트랜스포머AR과 함께 현재 개발중인 좀비 게임 ‘프로젝트S’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한 뒤 2023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슈퍼셀처럼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또 기회가 된다면 개발사를 넘어 퍼블리셔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스노우파이프를 키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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