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진행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사진=남양유업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능이 있다는 연구자료가 발표되면서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불가리스 제품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10시25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날 종가 대비 약 8%오른 4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개장 직후에는 20% 이상 뛰어 47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남양유업은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연희 서울여자대학교 전 한국미생물학회장 교수 역시 “김치, 발효유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국내외 논문에서 동물실험,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발효유 완제품의 항바이러스 기능성이 추가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다. 전날 장 막판 8.57%까지 치솟았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10% 더 오른 41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쿠팡을 비롯한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마시는 불가리스 제품을 비롯해 떠먹는 제품 일부가 일시 품절 상태다.

(사진=쿠팡 캡처)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발효유와 코로나19 억제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닌 만큼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남양유업 측이 주장하는 불가리스 효능은 충남대 수의대 공중보건학 연구실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각각 원숭이 폐세포, 개의 신장세포를 숙주로 실험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없는 상황이라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치 불가리스가 인체 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것처럼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해당 내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일반 식품의 질병 예방, 치료 효과 표시 광고는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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