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기 넥슨 디렉터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넥슨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이슈가 된 '메이플스토리'에 고객자문단을 신설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1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메이플스토리 고객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용자 대표 10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넥슨의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백호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창섭 기획팀장, 이근우 운영팀장이 운영진 대표로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는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반의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만 4만명 이상 몰려 간담회를 시청했다.

오후 2시부터 10시30분까지 8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이용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이번 자리가 열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강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내 모든 콘텐츠에는 어떠한 개입을 통해 확률을 변동시킨 적이 단연코 없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앞으로 고객자문단을 신설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넥슨이 아이템 확률을 전격 공개하면서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지자 마련됐다. 논란이 된 아이템은 메이플스토리 내 최고 사양 옵션인 ‘보보보’다. 이용자들은 보보보가 처음부터 등장할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고 분노했다.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소위 ‘777 없는 슬롯머신을 운영했다’고 비난했다.

실제 보보보는 이용자마다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 다 달랐다. 일정 이상 높은 등급 이용자에서는 보보보가 거의 나오지 않도록 설정됐다. 넥슨은 2월 이와 같은 내용을 공지한 후 일부 아이템에 부여되던 추가 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수정했다.

이에 강 디렉터는 “보스 공격력 증가 3개가 맞춰지는 것이 당첨이 아니고 2개나 1개가 되어도 능력이 발휘된다. 이용자도 아시겠지만 보스 공격력이 최고 옵션 아니고 가장 낮은 확률도 아니었다”며 “확률을 의도적으로 속일 의도도, 이유도 없었기에 그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로그가 존재하는 2년 동안 사용한 부분에 대해 돌려드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보상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더욱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게임 경제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조치 방안도 밝혔다. 이달 중 캐릭터 능력치 설정 확률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무료 인챈트 영역인 수상한 큐브, 장인의 큐브 등 잠재능력을 재설정하는 무료 큐브에 대한 확률과 정보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또 고객자문단 운영을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용자 대표를 중심으로 15~20인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6개월 단위로 구성한다. 최소 1년에 한 번 간담회를 개최하고 추가로 강 디렉터가 직접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가 최근 몇 년 사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충분한 재투자와 보여드리는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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