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장수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새해부터 시작된 식탁물가 인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대폭 상승한 쌀값이 즉석밥과 컵밥에 이어 서민 주류인 막걸리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다음달부터 ‘장수 생막걸리’ 출고 가격을 120원 인상한다. 편의점 평균 가격 기준 16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장수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건 15년 만이다.

주요 인상 배경은 쌀값 상승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쌀 20kg 소매가격은 평균 5만9900원이다. 이는 1년 전(5만1759원)대비 15.7% 상승한 수치다. 도매가격 역시 전년 대비 22.9%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이 쌀 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국민 일상과 함께 해 온 브랜드로서 지난 15년간 원가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쌀값은 물론이고 포장재, 유통비용 등 다양한 원부자재 복합적 비용 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동원F&B, 오뚜기 등도 쌀값 폭등을 이유로 즉석밥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1월 ‘쎈쿡’ 7종 가격을 11%,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햇반’ 가격을 종류별로 6~7% 인상했다. 오뚜기는 ‘오뚜기밥’을 7% 올린데 이어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오뚜기 컵밥’ 23종 가격을 최대 28.5% 올렸다.

밀가루, 대두 등 곡물 가격도 폭등하며 제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외식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90여종 제품 가격을 약 9%, 파리바게뜨는 95종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도미노피자도 최근 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그동안 동결을 유지했던 라면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뚜기가 마지막으로 라면 가격을 인상한 시기는 2008년이다. 농심과 삼양도 각각 2016년, 2017년 인상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컵밥의 경우 편의점에서 원래 책정된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왔는데 쌀값 폭등으로 조정하게 됐다”며 “13년간 가격을 유지해온 진라면도 최근 가격 인상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상 계획은 없으나 쌀과 밀가루뿐만 아니라 야채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확실하게 단정짓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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