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고체샴푸는 일반 액체샴푸에 비해 미생물 번식 우려가 적고, 또한 포장재가 필요없어 플라스틱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입니다.”

친환경·비건 샴푸를 생산하고 있는 와이제이에스의 심연정 대표는 밀레니엄 세대의 ‘가치소비’ 트랜드를 바탕으로 식물성 성분을 포함한 에리제론 고체샴푸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에리제론은 와이제이에스의 친환경 대표 브랜드다. 천연재료 반죽 부터 전 과정을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심 대표를 만나 고체샴푸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심연정 와이제이에스 대표
- 고체샴푸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최근 동물실험이나 동물 원료를 포함하지 않은 비건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밀레니엄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브랜드를 고려한 가치소비가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고체샴푸가 이들의 소비패턴에 딱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와디즈 펀딩의 리워드 방식으로 3차까지 진행했으며, 누적 금액 약 1억8000만원을 올렸다.”

- 고체샴푸의 친환경 요소는 무엇인가

“보통 액체샴푸의 경우 70~80% 가량 정제수를 포함하고 있어 미생물 번식 우려 등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방부제나 합성원료를 넣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고체화 하면 미생물 번식 우려가 줄어들고, 방부제 없이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식물성 성분으로만 제조하기 때문에 자연분해 되서 해양 생태계 보존에 효과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고체샴푸 특성상 포장재(용기)가 필요하지 않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1년간 소비되는 액체샴푸 용기만 250억개에 달한다. 이를 고체샴푸로 대체할 경우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제수나 플라스틱 포장재가 포함되지 않아 무게가 가벼운만큼 유통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 에리제론 고체샴푸의 특징은

“성분적으로 임산부나 아기도 쓸 수 있는 자연 천연성분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을 통해 유해성분 0% 검증을 받았고,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았다. 사람 피부에 가까운 약산성을 바탕으로 임상시험에서 무자극 판정을 비롯해 제조법과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받았다. 미국과 유럽 지역에도 관련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 친환경 성분을 사용하는데 세정력이나 거품력이 떨어지지는 않나

“일반 샴푸는 거품이나 세정력을 위해 합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 우리는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 오일을 함유했다. 코코넛 오일도 충분한 거품 형성과 세정력을 발휘한다. 이밖에 8가지 추출물을 최상의 배합으로 제조해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사람의 피부 pH 5.5 밸런스를 유지한다. 일반 샴푸와 비교해도 세정력이 뛰어나다.”

- 어떤 방식으로 제조하나

“천연재료 반죽 부터 전 과정을 직접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루 최대 2000개 정도 생산한다. 항후 공정 과정을 보완해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보완할 부분은 없나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제외하고 샴푸바만 사용하면 다소 뻣뻣함을 느낄 수도 있다. 샴푸바를 통해 드라마틱한 트리트먼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약산성이란 특징을 바탕으로 오랜기간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샴푸바 외에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멀티밤’을 사용하면 트리트먼트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멀티밤 역시 식물성 원료로 구성한 천연제품이다.”

- 최근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앞세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친환경 특성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제품 자체는 친환경적인 요소를 내세우면서 정작 공정 과정에는 자연분해 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호텔의 경우 샴푸 등 1회용 소모품을 많이 배출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호텔 1회용 어매니티를 금지하거나 친환경 어매니티로 바꾸는 등 환경 지키기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정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 향후 계획은

“환경에 이로운 대안품을 만들고 동시에 브랜드를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 모두가 함께 친환경을 실천해나가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나간다면 향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작은 변화를 큰 변화로 바꾸는데 앞장서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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