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대한통운 빠른배송 추진 전략 (자료=CJ대한통운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 배송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배송 서비스 도입 여부를 넘어서 이젠 ‘속도’로 경쟁 무대가 옮겨진 모습이다. 이커머스 기업은 배송업체 협약과 투자에 나섰고, 오프라인 업계는 ‘신선함’을 무기로 시간 단위 배송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오늘도착’, ‘지정일 배송’ 등이 포함된 ‘빠른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자사주 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양사는 ‘풀필먼트 시스템’과 이륜차 배송망을 도입하는 등 속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오늘도착은 소비자가 오전 10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양사는 네이버 인공지능(AI)을 통해 물류 수요와 재고일수, 인력 배치를 예측하는 ‘클로바 포캐스트’도 시범 운영에 나선 상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안에 ‘특가 창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테스트해 보고 있다”며 “이 부분에 흐름이 잡혔기 때문에 관련 속도는 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번가도 이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 신주 인수를 통해 배송 강화에 나섰다. 11번가는 250억원을 투자해 바로고 지분 7.2%를 취득, 이태권 바로고 대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바로고는 전국 1000여개 지사와 5만4000여명 등록 라이더, 10만여개 등록 상점주를 보유하고 있다. 11번가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 역시 배송이다. 회사는 도심 거점 물류 등 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당일배송 등 서비스 품질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세미다크 스토어’ (사진=롯데쇼핑 제공)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있는 유통기업들은 이커머스 새벽배송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 단위 배송에 집중한다. 도심에 입지를 둔 기업형 슈퍼마켓이나 마트를 거점 점포로 활용, 1~2시간 배송을 실현해 ‘신선식품’ 경쟁 우위를 노린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시장 배송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장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마트는 배송 전 단계인 팩킹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동시에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세미다크 스토어’로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또 주문 이후 2시간 이내 배달하는 ‘바로배송’,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차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인 ‘PLZ(피엘지)’와 함께 롯데온에서 주문한 물품을 배송하는 ‘릴레이 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는 기존 배달 기사가 지역거점까지만 담당하고, 이후 PLZ 플렉서가 인계받은 물품을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으로 주문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롯데 측은 릴레이 배송으로 배송 소요시간을 줄이고 배송 가능 건수 및 지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거점으로 하는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지난 26일 부터 개시했다.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직원이 직접 상품을 담아 배달 대행을 통해 전달한다. 타 유통기업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전국 직영점 253개에서 서비스를 시행한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온라인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슈퍼마켓에도 자체 온라인 주문·배송 기능을 장착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더 신선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