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한화 계열사들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김 회장은 회장직만 유지하고 계열사 경영에서 모두 물러났다.

김 회장은 현재 특가법상 취업제한이 지난 18일로 해제된 상황으로 대표이사 복귀 등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이에 재계에선 김 회장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에 복귀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김 회장의 경영직 복귀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가 그린수소·항공우주·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그룹 내 신성장 동력 육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복귀할 경우 미래 성장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자 복귀를 위해선 주주총회를 거쳐야하는 만큼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 결의 내용이 나오는 시점에 복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계열사로 복귀하기 보단 그룹 지주회사인 ㈜한화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서 ㈜한화로 복귀를 내다보는 이유는 경영직에서 물러난 7년동안 실질적으로 지주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또 한화 계열사들이 친환경 사업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한화 또한 지난해 직속탄 사업을 분사하며 글로벌 NGO 단체들의 부정적 시선을 돌리는데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한화 복귀는 이러한 ESG 경영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경영권 승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을 맡고 있고, 차남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을, 삼남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에서 각각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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