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현대백화점이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한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을 선보인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지하 7층, 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2만7000평에 달한다. 이는 서울 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 측은 이번 매장이 ‘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 친화적 미래 백화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영업 면적 가운데 매장 면적은 51%, 나머지 49%는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건물은 모든 층에서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Void)을 도입했다.

1층에는 12m 높이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이,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조성됐다. 사운즈 포레스트는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다.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는 5층과 6층에 조성된다.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이 들어서며, 식음료 공간인 ‘그린돔’도 위치해 있다.

입점 브랜드도 다양하다.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했다.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들어선다. H&M그룹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이 입점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 자리 잡는다. 입점 브랜드 수는 총 90여 개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바비큐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등이 들어선다.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이 위치해 있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2층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뜻하는 ‘모던 무드’를 콘셉트로 해외 컨템퍼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신발 전문관으로 꾸며진다.

3층에는 여성·남성 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어바웃 패션’이 위치하며, 4층에는 ‘라이프 앤드 밸런스’를 테마로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함께 들어선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매장 곳곳에는 ‘리테일테크’를 접목한 공간과 서비스도 제공된다. 6층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애플리케이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건물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상 1층~5층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로 설계하고 너비를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인 8m로 넓혔다. 모든 외부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했으며, 고객 접촉 빈도가 높은 출입문 손잡이에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순도 99.9% 구리를 얇게 펴서 부착했다.

더현대 서울이 위치한 여의도는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5·9호선 여의도역과는 지하보도로 연결돼 있다. 인근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는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여 개 버스 노선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현대백화점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와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개점 후 1년간 매출 6300억원,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영업 면적의 절반가량을 매장 면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힐링 공간 등으로 조성되는 것을 감안할 때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 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매장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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