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양호 대표 "택스리펀드로 인한 외화 유출 막을 수 있다"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모바일 여권만 있으면 호텔, 카지노, 쇼핑뿐만 아니라 택스리펀드(Tax Refund, 즉시환급제)를 통한 외화 유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여권시스템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로드시스템 장양호 대표는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드시스템은 2016년 개발을 완료한 모바일 여권 '트립 패스'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최근 백신 여권 등 QR코드를 활용한 개인정보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로드시스템의 모바일 여권 '트립 패스'는 일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여권정보를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권외에 쇼핑, 전자금융, 택스리펀드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장 대표를 만나 '트립 패스'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트립 패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관광 관련 사업을 고민하다가 즉시환급제(외국인이 세금을 즉시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를 알게 됐고, 환급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생각한 게 여권이다. 외국인이 국내 호텔이나 면세점, 카지노 등을 돌아다닐 때 반드시 여권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여권 크기가 커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휴대성 좋은 모바일 여권을 개발하게 됐다."

- 모바일 여권이라면 해외 여행을 다닐 때 사용할 수 있나

"현재는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출국할 때 허용을 하더라도 상대국에서 허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국 내에서 이동할 경우에는 해당 국가가 인정하면 사용할 수 있다. 즉 외국인이 입국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경우 모바일 여권만 있어도 된다는 의미다.

단순 여행용 여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주 사업모델은 전자금융업이다. 외국인이 입국한 후 모바일 여권을 발급받아 돌아다니면서 결제도 하고 즉시 환급도 받을 수 있다."

- 그렇다면 외국인 신분 확인용인가

"아니다. 모바일 여권의 확장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즉시환급제다. 출입국사무소에서 받은 정보를 토대로 일반 여권이 모바일로 들어온 것인 만큼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곳 어디서든 바로 환급이 가능하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여행 후 대형 매장을 제외하곤 세금 환급을 바로 받을 수 없었다. 보통 출국 때 공항에서 환급을 받는다. 이 경우 환급 받은 돈을 그대로 들고 출국하게 된다. 하지만 모바일로 현장에서 바로 환급이 진행되면 국내 관광을 하면서 소비하기 쉬워져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다. 관광 활성화는 물론 재정정책의 투명한 집행이 가능해진다."

- 즉시환급을 받으려면 가맹점 확보가 중요할텐데 현재 어떤 상태인가

"현재 서울시 테스트베드 사업자로 선정돼 실증 단계에 있다. 모바일 여권을 활용한 제로페이 이용과 즉시환급에 대한 실증을 1년간 진행한다.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바로 모바일 여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1년간 실증 후 전국 지자체를 넘어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대기업과 솔루션 제휴 형태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도 선보이게 된다면 즉시환급과 금융서비스를 넘어 실제 여권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최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여권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 솔루션을 이용할 수는 없나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여권을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백신 정보를 추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백신 정보를 넣고 이를 인정받기 위해선 정부 데이터 오픈 문제와 상대 국가와의 협력관계 등이 해결돼야 한다."

-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고 있나

"로드시스템은 전자금융회사로 등록되어 있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기별로 철저한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거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킹을 방지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 QR코드를 발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복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 카카오나 네이버 등에선 면허증도 전자지갑 형태로 넣고 있는데, 모바일 여권을 이들 사업자가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불가능하다. 특허 때문이다. 우리는 QR기반의 모바일 여권생성과 관련한 글로벌 특허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등 해외 거의 모든 국가에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외국 기업에서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여권을 개발한다 해도 특허 때문에 승인을 받을 수 없다. 우리와 기술 제휴 등을 통해 풀어야만 한다.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국내외 금융 플랫폼 기업 및 기관들과 현재 기술 제휴를 진행중이다."

- 앞으로 계획은

"일단 올해 목표는 서울시와 진행하고 있는 테스트를 잘 진행하는 것이다. 제로페이망에 확실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중국 기업과 기술개발이 완료되는 3월 정도면 12억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수 있다고 본다. 또 글로벌 택스리펀드 사업자와 기술제휴를 통해 인바운드뿐 아니라 아웃바운드 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성 특례제도를 활용해 기업공개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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