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와인이 ‘홈술’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 와인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판매 품목을 늘리고 자체 제작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와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2리터 이하의 용기에 넣은 것) 수입량은 4만4592톤, 수입액은 2억7536만달러(약 30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3만3797톤, 2억386만달러) 대비 31.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회식은 줄어들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를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약 250억원의 와인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의 750ml 미만 소용량 와인 매출도 지난 한 해 동안 편의점, 할인점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월평균 12%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자 음용 편의와 선택 폭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375ml ‘하프보틀’ 와인을 출시했던 게 성장 요인이다.

롯데칠성음료 와인사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혼술 목적 소용량 와인 수요가 증가했다”며 “소주와 맥주가 주를 이루던 식당이나 술집에서 음주가 줄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주종 선택이 가능한 가정 내 음주가 늘어나는 트렌드가 올 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에 유통업계는 와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와인 수요가 늘어나자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저가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지난 11일부터 ‘로마네 콩티 2012’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 가격은 5280만원으로 이제까지 편의점에서 판매된 와인 중 가장 고가다. 로마네 콩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꼽히며, 국내에서는 일부 백화점에서만 팔렸다.

이마트24는 와인 가격을 3등급으로 세분화했다. 1만원 안팎 ‘가성비’, 1만원 후반~3만원대 ‘고(高)만족’, 4만원 이상 ‘프리미엄’으로 구성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부터 와인 애호가까지 단골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1월에는 G7(500ml) 3종(까베르네쇼비뇽·멜롯·샤도네이) 중 2병 구매 시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CU는 자체 와인 브랜드 ‘음!(mmm!)’을 통해 와인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20일 첫 상품으로 ‘음!레드와인(6900원)’을 선보인다. CU 와인 매출은 2018년 28.3%, 2019년 38.3%에 이어 지난해 68.1% 신장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문진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편의점에서는 와인만 단독으로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고객보다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한 반주(飯酒)로 곁들일 수 있는 가벼운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페어링이 쉬운 와인이 인기”라며 “이번 론칭을 통해 일상 속에서 누구나 실패 없이 다양한 메뉴와 페어링 하기 좋은 와인을 부담 없는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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